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 따른 집단 시설 기피와 재난지원금 지원에 따른 역풍은 사라졌다. 태풍에 장마에 코로나 재확산은 소비자들의 ‘집콕’으로 이어지며 이마트에 훈풍으로 작용했다. 여기에 추석 귀향 자제로 선물로 명절비용을 대신하는 분위기와 경쟁사에 폐점에 따른 반사익에 이마트가 역대급 9월 실적을 기록했다.
1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9월 이마트의 총매출은 1조5681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7% 올랐다. 세부적으로 대형마트는 1조1454억 원의 매출로 11.6% 증가했고, 창고형 할인사업 매출은 3029억 원으로 36.4% 치솟았다. 전문점도 1054억 원으로 18.4% 신장했다. 다만, 기타는 144억 원으로 20.0% 주춤했다.
올해 추석이 지난해에 비해 늦어진 10월 초에 위치한 점이 작용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추석 연휴에 귀성을 포기하고 선물세트를 보내는 사람들이 늘면서 매출에 기여했다는 분석이다. 특히 올해는 농·축·수산물 선물 상한액이 10만 원에서 20만 원으로 조정된 만큼 본판매에서는 고가 선물 세트 수요가 크게 늘었다.
경쟁사의 잇단 폐점에 따른 반사익도 작용했다는 평가다. 롯데마트는 올 한해에만 16곳 내외의 점포를 없애기로 했다. 빅마켓 킨텍스점과 롯데마트 천안점, 의정부점, 천안아산점, 빅마켓 신영통점, 부산 금정점, 서현점 등에 이어 서울에서도 구로점과 빅마켓 도봉점은 11월 까지만 영업하기로 했다.
3분기 들어 이마트는 매출 회복세가 역력한 모습이다. 이 업체는 지난 2월 코로나가 우리나라를 덮치면서 다중집객시설에 대한 기피로 매출이 3.6% 떨어지며 직격탄을 입었고, 5월에는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재난지원금 대상에 빠지며 식자재마트와 농협 하나로마트 등에 쏠린 고객들에 0.2% 뒷걸음질 쳤다.
하지만 6월부터 이어진 역대급 장마와 태풍은 이마트에 호재로 작용했다. 6월 초부터 제주에서 시작한 장마는 7월 말이나 되서야 종료됐고, 이어 8월 초부터는 5호 태풍 ‘장미’와 8호 ‘바비’, 9호 ‘마이삭’까지 잇달아 한반도를 강타했다. 외출을 자제하는 분위기에 식품 등의 장기저정목적 소비가 늘었다는 애기다.
실제 지난 7월 총매출은 1조2397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 올랐고, 8월에도 1조3988억 원으로 지난해 8월에 비해 3.7% 올랐다. 지난해 추석이 9월 중순에 위치해 선물 판매에 따른 기저효과가 작용했다는 점에서 기대 이상의 성적이란 평가다. 이들 회복의 첨병장은 창고형할인마트의 성장세다. 트레이더스 매출은 7월과 8월 각각 20.1%, 26% 급등했다.
빅은경 삼성증권 연구원은 “ 코로나19로 추석연휴 기간 내식 수요 증가와 식품 판매 중심의 온라인 전략 성공, 경쟁사의 구조조정의 반사익이 작용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