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가 일본 총리, 취임 후 첫 야스쿠니신사에 공물 봉납

입력 2020-10-17 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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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전 총리 집권 7년 8개월 동안 참배·봉납 전혀 하지 않아
공물 봉납으로 아베 노선 이어가겠다는 의사 피력

▲구일본군 육군과 해군복을 입은 사람들이 8월 15일 일본 도쿄 야스쿠니신사 인근을 행진하고 있다. 도쿄/AP뉴시스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가 취임하자마자 처음으로 야스쿠니신사에 공물을 봉납했다.

스가 총리는 17일 야스쿠니신사의 추계예대제(가을 대제사)에 맞춰 공물을 봉납했다고 일본 NHK방송이 보도했다. 이틀간의 추계예대제가 시작된 이날 제단에 비치하는 ‘마사카키’를 바쳤다. 마사카키는 상록수 일종인 비쭈기나무다.

스가 총리는 아베 신조 전 총리의 2차 집권기인 7년 8개월 동안 사상 최장 기간 관방장관에 재임하면서 단 한 번도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하거나 공물을 봉납하지 않았다. 그러나 총리에 취임하면서 바로 제사에 맞춰 공물을 봉납하면서 아베 노선을 그대로 이어가겠다는 의사를 피력한 것이다.

가토 가쓰노부 관방장관은 전날 정례 브리핑에서 “스가 총리의 야스쿠니신사 참배나 공물 봉납 여부는 총리가 적절하게 판단해야 할 사항”이라고 말했다.

야스쿠니신사는 태평양전쟁 A급 전범 14명도 합사해 있어 일본 군국주의를 상징한다. 아베는 2차 집권 시작 이듬해인 2013년 12월 26일 야스쿠니신사에 직접 참배해 한국과 중국의 강한 반발을 샀다. 그 후 참배는 하지 않았지만 봄과 가을 제사, 8월 15일 패전일(종전기념일)에 맞춰 꼬박 공물을 봉납했다. 그는 퇴임 후 사흘 뒤인 지난달 19일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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