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서 ‘10억 원’ 이상 아파트 거래 비중 줄었다

입력 2020-10-19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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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내 실거래가격 10억 원 이상 아파트 매매 거래량 추이 (표=직방)

서울 강남·서초 매매 위축 영향
“거래 시장으로 실거래자 유인해야”

서울 내 10억 원 이상 고가아파트 매매거래 비중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부동산 정보업체 직방이 국토교통부 아파트 실거래가를 분석한 결과 올해 거래가격 10억 원 이상 아파트 비중은 22.8%로 지난해 24.6%보다 1.8%포인트(P) 줄어들었다고 밝혔다.

10억 원 이상 고가 주택 거래비중은 2016년 이후 연평균 10% 수준에서 지난해까지 급등했다.

그동안 서울 서초구 반포동과 강남구 대치동 등 입지여건이 우수한 지역을 중심으로 재건축 사업이 완료된 아파트들이 지역 내 랜드마크로 자리 잡으며 가격을 이끌었다.

아울러 서울 강동구와 동작구, 마포구, 성동구 등 대규모 재정비사업이 완료된 지역의 신축 아파트 전용 84㎡형이 ‘10억 원 클럽’을 형성했다. 이 밖에 서울 지역도 신축아파트를 중심으로 이른바 ‘10억 원 키 맞추기’에 편승해 서울 전체 매매가격을 끌어올렸다.

하지만 올해는 아파트 거래가격 이상 거래비중이 22.8%로 감소했다. 이는 고가 주택 대출규제와 보유세 강화, 재건축 사업의 부진 등으로 서울 강남·서초 지역의 올해 아파트 거래량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최근 5년 동안 매년 서울 전체 아파트 거래량의 10% 수준을 유지하던 강남과 서초의 거래는 2020년 7.3%로 감소했다.

반면 마포와 동작, 성동 등 신축아파트 밀집 지역이 10억 원 클럽으로 급부상 했다. 2016년 10억 원 이상 거래비중이 1.9%에 불과했던 성동구는 옥수동과 금호동, 왕십리뉴타운 사업으로 올해 거래비중이 52.8%까지 급증했다. 마포구도 2016년 3.3%에서 올해 41.5%로 증가했고, 동작구는 0.3%에서 36.7%까지 증가했다.

이 밖에 서남부(금천·관악·구로)와 동북권(노원·도봉·강북) 지역도 10억 원 아파트 시대를 맞이했다. 이들 6개 지역의 2016년 10억 원 이상 거래비중은 0%였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10억 원 이상 고가아파트 거래비중 감소는 시장 안정세라는 시각도 있지만 아직 안정 시그널로 보기에는 부족한 점이 있다”며 “우선 시장가격이 하락한 게 아니라 강남과 서초 등 주요 지역의 거래시장이 위축된 영향이 더 큰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과 같은 규제 기조를 유지하기보다는 거래 시장으로 실수요자들을 유도하고 매도자들은 탈출구를 마련해주는 유연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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