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산업이 코로나19(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로 인한 직원 사망으로 가동을 중단했던 러시아 옴스크 플랜트 현장 공사를 재개했다.
러시아 시장은 대림산업으로선 실적 및 주가 성장 모멘템텀 확보를 위한 주요 지역 중 하나다.
19일 회사와 업계에 따르면 대림산업은 러시아 최대 정유 공장 옴스크 플랜트에 새로운 직원을 파견하고 재가동에 들어갔다.
앞선 7월 대림산업 한국 직원이 러시아 중남부도시 옴스크에 있는 현지 병원에서 입원 치료 중 사망했다. 해당 직원은 진행한 코로나19 1차 검사에서 양성 반응을 보였으며 2·3차 검사 결과는 나오지 않아 최종 확진 판정을 받지는 않은 상태에서 사망했다. 당시 다른 직원 7명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대림산업은 이후 러시아 현지 사업장 내 필수(특수)인력을 제외한 근로자들을 모두 국내로 철수시켰으며 새로운 직원의 지원을 받아 증설 작업에 다시 들어갔다.
회사 관계자는 “당시 인력은 현장 관리 인력을 제외하고 모두 철수했다”며 “다른 인력으로 대체했으며 현장 방역 기준을 지키면서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건설사들에 불모지나 다름없는 러시아 시장은 올해 상반기 기준 플랜트 수주물량 제로(0건)인 대림산업에 중요한 곳이다.
내부에선 해당 프로젝트의 성공적인 수행 이후, 러시아 시장 개척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대림산업은 세계적인 에너지기업 가즈프롬에서 발주한 아무르스크 가스 화학단지 기본설계용역 사업을 시작으로 가즈프롬 자회사 가즈프롬네스트가 발주한 옴스크 정유 공장 현대화 사업 패키지 수주(2018년 시공 관리 프로젝트 515억 원, 2019년 추가 FEED+EPC 3000억 원)를 했다. 2018년 프로젝트는 유럽연합이 정한 강화된 자동차 유해가스 배출 기준인 유로5(유로4보다 각종 오염 물질을 24∼94%까지 감축)에 부합하는 디젤 연료를 생산하는 공장 건설이다. 2019년 수주한 옴스크 프로젝트는 나프타, 디젤, LPG 등을 생산하는 중질유 정제 고도화 건설 사업이다. 올해 일시 중단(셧다운)됐던 현장이다.
일각에선 코로나19 확산 문제로 러시아 현장 재가동에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지만, 내부에선 무리수를 두고 서라도 현지 개척에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특히 러시아는 확인 매장량 기준으로 천연가스 세계 1위, 석유 7위의 대형 플랜트 발주 주요 국가이며, 노후화된 정유·화학 공장의 현대화 프로젝트가 꾸준히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