푹 총리 "베트남 전기·전자 공급망 보완" 요청
이 부회장 "2022년 신축 R&D 센터 본격운영"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0일(현지시간) 베트남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총리와 단독 면담했다.
현지 사업 현황에 대해 논의하는 한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대책, 향후 협력 및 투자 방안 등을 논의했다.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이날 푹 총리는 "이재용 부회장과 지난해 11월 한국에서 면담한 후 약 1년 만에 다시 만나게 돼 기쁘다"며 "삼성전자가 지난번 만남에서 약속했던 내용을 상당히 잘 진행하고 있으며 특히 동남아 최대 R&D 센터 공사를 지난 3월 하노이에서 착수했다"고 말했다.
이 부회장 역시 "푹 총리를 다시 만나게 돼 기쁘다"며 "베트남은 코로나19 방역에 성공하면서 경제 발전을 유지한 몇 안 되는 국가"이라고 평했다.
이어 “베트남을 방문할 때마다 새로 지은 건물과 거리, 좋은 호텔들이 늘어나고 있다”라며 소회를 밝혔다.
이 부회장은 "베트남 사업장이 운영 중단에 들어가면 삼성전자의 글로벌 공급망에 차질이 생긴다"며 "베트남 정부가 삼성의 안전한 생산을 보장하도록 약 3000명의 엔지니어 입국을 승인해 감사함을 전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이 부회장은 현지 연구개발 센터의 본격 운영 의지도 내비쳤다.
이 부회장은 신축 R&D 센터와 관련해 "푹 총리와 약속대로 2022년 말에 R&D 센터가 본격적으로 운영하도록 하겠다"며 "이곳의 연구 인력이 약 3000명에 달해 삼성그룹의 연구개발 거점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나아가 "푹 총리의 요청에 따라 삼성은 제조분야뿐만 아니라 연구ㆍ개발분야에도 투자해 베트남 로컬 기업과 협력,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날 이 부회장은 "삼성 호치민 법인(SEHC)을 방문, 생산 활동을 점검해 투자 확장 수요가 어떻게 되는지 확인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나아가 "향후 베트남 정부가 삼성에 유리한 투자 조건을 마련하도록 희망하며 삼성 역시 더 노력해 베트남에서 경영 및 투자 활동을 잘 전개하겠다"고 약속했다.
푹 총리는 "삼성이 베트남 내 규모를 확대해 국제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도록 베트남 정부에서 호치민 삼성 법인이 EPE(수출가공기업)로 전환하도록 결의서를 발행했다"고 화답했다.
또한, 삼성전자가 베트남 내 협력사와 부품 공급처를 확대해 줄 것도 요청했다.
푹 총리는 "삼성그룹은 모바일 기기, 반도체, 가전제품 총 3가지 분야 강점이 있다"며 "그중에 모바일 기기, 가전제품, 디스플레이는 베트남에 있다. 향후 삼성이 반도체 공장을 투자해 베트남 내 전기·전자 공급망을 강화하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삼성의 지난 10년 동안의 성공에 대해 다시 한번 축하한다"면서 "베트남 정부는 윈-윈(Win-Win) 정신으로 삼성이 베트남에서 전략적 협력/경영투자를 진행하는 과정에 동행하겠다"고 확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