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바빠야 열심히 사는 거라는 착각을 깨자

입력 2020-10-21 09:19수정 2020-10-21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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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쁜 것도 습관입니다/ 아리카와 마유미 지음/ 송소정 엮음/ 웅진지식하우스 펴냄/ 1만5000원

사람들은 바쁘다. 시간 낭비가 두렵기 때문이다. 자기계발을 한다며 분초 단위로 시간을 쪼개 쓰고 휴식, 여행, 자기계발, SNS까지 모두 빈틈없이 해내려 한다.

저자는 우리가 바쁜 건 바쁘게 지내지 않는 것에 대한 초조함과 죄책감, 다가올 고독감과 공허함에 대한 두려움 때문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한다. 두려움을 회피하기 위해 중독적으로 바쁘게 지낼 뿐이라는 것이다. 그렇게 바쁜 것은 습관이 된다.

물론 우리에게 할 일은 언제나 많고, 많은 일을 해냈을 때 성취감과 쾌감도 크다. 문제는 우선순위다. 여기 '중요한 일'과 '긴급한 일'이 있다고 해보자. 사람들은 대개 긴급한 일부터 처리하려 한다. 이를테면 휴가를 내고 여행을 하는 시간, 충분히 자는 시간, 소중한 사람과 대화하는 시간, 좋아하는 것을 배우는 시간 등은 기한이 정해져 있지 않기 때문에 기약도 없이 미룬다.

마치 여기저기 쓰고 남은 돈으로 저금하려면 좀처럼 돈이 모이지 않듯이, 급한 일부터 하면 시간은 결코 남지 않는다. 바로 이것이 언제나 바쁜 사람의 비결이다. 내게 중요한 일부터 확보하지 못하면 언제나 해야 할 일이 우리의 시간을 차지하기 때문이다.

현대인들은 커리어와 성장을 위해 자신들을 채찍질해왔다. 하지만 일을 할 수 있는 시간도 인생도 모두 끝이 있다. 주어진 시간이 무한하지 않다는 걸 실감할 때쯤이면 "이렇게 계속 살 수 있을까?"라는 고민에 부딪히게 된다. 그동안 커리어와 성장 전략을 제시해왔던 저자가 시간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이유다.

상황에 휩쓸리고 일에 쫓기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기 위해 해야 할 일은 무엇일까? 저자는 자기가 하고 싶은 일부터 파악하고 우선순위를 설정해 시간을 쓰라고 제안한다. 그렇게 우선순위를 정하고 목적을 의식하며 시간을 쓰면 바쁘다는 기분 없이도 시간을 알차게 보낼 수 있다. 일과 삶 사이에서 균형을 잡고자 분투하고 있다면, 시간의 주도권을 되찾아야 한다. 시간 낭비는 일을 적게 하는 게 아니라 중요하지 않은 일에 쓰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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