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업일수 전년 대비 1.5일 감소…하루 평균 수출액은 5.9% 증가
지난달 7개월 만에 플러스 전환에 성공하며 회복 기대감을 높였던 수출이 반등 한 달 만에 다시 마이너스를 기록할 가능성이 커졌다. 이달 수출은 추석 연휴 등 쉬는 날이 많아 조업일수 부족으로 증가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있는 것. 다만 하루 평균 수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 가까이 늘어난 점은 위안거리다.
관세청은 10월 1~20일 통관 기준 잠정 수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8% 감소한 252억 달러를 기록했다고 21일 밝혔다.
수출 감소의 가장 큰 원인은 조업일수 차이다. 이달 1~20일 조업일수는 12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3.5일보다 1.5일 적었다. 이를 고려한 하루 평균 수출액은 21억 달러로 5.9% 증가했다.
이달 남은 조업일수는 8일로 지난해 8.5일보다 0.5일 적어 10월 남은 기간 반전을 기대하기도 쉽지 않다.
조업일수를 고려하지 않은 통계에서 승용차(-7.6%), 무선통신기기(-1.7%), 석유제품(-42.1%) 등의 수출 품목이 부진했다. 다만 반도체(12.1%), 정밀기기(1.9%), 컴퓨터 주변기기(10.5%)는 수출이 늘었다.
수출 상대국별로는 중국(-4.6%), 미국(-2.3%), 일본(-17.0%) 등은 감소했지만 베트남(0.7%), 유럽연합(EU·13.8%), 캐나다(38.8%) 등은 증가했다.
한국 수출은 2월 3.5% 증가에서 3월 1.6% 감소로 돌아선 뒤 4월 -25.5%, 5월 -23.6%, 6월 -10.9%, 7월 -7.0%에 이어 8월까지 6개월 연속 부진을 면치 못하다 9월 플러스 전환에 성공했지만 반짝 회복으로 그칠 모양새다.
이달 1∼20일 수입은 247억 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2.8% 감소했다. 이에 따라 20일까지 무역수지는 4억6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조업일수를 고려하지 않은 통계에서 원유(-32.7%), 가스(-17.4%), 승용차(-11.0%) 등의 수입이 감소했고, 반도체(28.5%), 기계류(15.9%), 정밀기기(9.8%) 등은 늘었다.
수입 상대국별로는 중동(-37.6%), 베트남(-6.4%), 호주(-6.2%) 등은 감소했고, 중국(3.7%), EU(17.3%), 미국(2.5%), 일본(6.3%) 등은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