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작확인용 태그’ 생성해 이미지 진위 판단하는 기능 도입
수주 내 베타테스트 진행 예정
물바다가 된 고속도로에서 헤엄치는 상어, 동네 어귀에 나타난 악어, 화염에 휩싸인 야산을 뒤로 하고 골프를 즐기는 사람들. 온라인에서 화제가 됐지만, 전부 가짜로 판명된 사진들이다.
‘포토샵’으로 유명한 미국 소프트웨어 기업 어도비가 이런 가짜 이미지들을 걸러내는 기능을 도입한다. 이 기능이 출시되면 가짜뉴스에 주로 악용되어온 딥페이크 같이 악의적으로 편집된 이미지를 거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20일(현지시간) IT 전문 매체 더버지에 따르면 어도비는 이날부터 3일간 온라인 크리에이티브 콘퍼런스 ‘2020 어도비 맥스’를 개최했다. 어도비는 이날 행사에서 애플 아이패드용 일러스트레이터와 AI 채색 기술, ‘콘텐츠 어센티서티 이니셔티브(CAI)’ 기능 등을 공개했다.
이 중 CAI는 이미지 편집자가 자신의 결과물에 이름과 위치, 편집 기록을 남겨 위변조 여부를 판단할 수 있게 하는 기능이다. 편집자가 남긴 기록은 암호화 방식으로 서명된다. 어도비는 해당 이미지에 ‘조작확인용’ 태그를 생성해 다른 사용자들이 이미지를 열었을 때 기록을 확인할 수 있도록 한다.
다른 불법 프로그램으로 이미지를 조작하면 판별할 수 없다는 한계가 있지만, 포토샵을 사용한 이미지 조작은 쉽게 잡아낼 수 있다. 어도비는 콘퍼런스에서 프로토타입을 소개하고 수주 내에 포토샵 베타테스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CAI는 지난해 어도비가 뉴욕타임스(NYT), 트위터와 손잡고 발족했다. 어도비는 이니셔티브 발족 이유를 “악의적 정보의 유형이 글에서 사진과 영상으로 점차 변화하는 만큼 온라인 콘텐츠의 신뢰도와 투명성을 보장하려면 제작자와 게시자가 이를 판별할 수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콘퍼런스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 이미지 합성과 필터링, 편집에 중점을 뒀다. 어도비는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한 협업 기능을 개선해 다수의 이용자가 동시에 포토샵 디자인 작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한다. 또 AI 채색 기술을 이용하면 AI가 이미지를 인식한 뒤 가장 잘 어울리는 색과 필터를 사용해 이미지를 편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