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투자는 26일 한국전력에 대해 배당 가시성이 커진 가운데 밸류에이션 정상화가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이에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주가는 2만5000원을 유지했다.
정용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10년간 받아왔던 밸류에이션 중 최하단"이라며 "ESG 이슈로 글로벌 자금 유출 우려가 발생하며 밸류에이션 하락이 지속했으나 배당 가시성이 커진 현 상황에서 과거 최하단 밸류에이션 수준의 회복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다만 올해 3분기 실적은 시장 전망치를 밑돌 것으로 예상된다. 정 연구원은 "매출 15조300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7% 감소하고, 영업이익은 2조1000억 원으로 69.6% 증가해 시장 추정치(2조6000억 원)를 밑돌 전망"이라면서 "수요 부진(전력 판매량 -3.4%)을 웃도는 연료비(-16.2%)와 전력구입비(-24.2%) 감소가 이어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환율의 방향성도 기말 기준 달러당 1174원으로 하락해 우호적이었지만 태풍 등 이슈로 원전 가동률이 하락하면서 예상보다 비용 부담이 커졌다"고 분석했다.
그는 전력 시장가격(SMP) 하락에 따른 별도 손익 개선 기대감은 한국전력의 주가 바닥을 지지해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정 연구원은 "배당 가시성이 커지면서 1만9000원을 주가 바닥으로 형성했으나 10월까지 일부 이어진 원전 가동률 하락으로 3~4분기 실적에서 배당 여력을 확인할 필요는 있다"고 말했다.
이어 "원가 연동제에 관한 판단이 주가의 핵심 화두로 재등장할 시점"이라면서 "에너지 비용 부담이 큰 그린 뉴딜 정책이 장기적으로 지속되기 위해서는 전기요금에 원가를 반영하는 연료비 연동제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