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알리바바 이후 2번 연속 세계 최대 IPO 기록 수립
알리페이, 월간 사용자 7억3000만 명으로 미국 인구 두 배 이상
앤트는 상하이와 홍콩에서 각각 16억7000만 주를 신규 발행할 예정이다. 이에 두 시장을 합친 IPO 규모는 약 345억 달러(약 39조 원)로, 지난해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의 294억 달러를 뛰어넘어 사상 최대 IPO 기록을 세우게 된다. 여기에 최대 15%로 설정된 초과배정옵션(그린슈 옵션)을 행사하면 앤트는 51억7000만 달러를 추가 조달하게 된다. 이 경우 시가총액은 약 3200억 달러로, 미국 JP모건체이스를 추월하고 골드만삭스의 4배 이상에 이르게 된다.
특히 마윈은 2014년 알리바바(250억 달러)에 이어 이번 앤트까지 두 차례나 ‘세계 최대 IPO’ 기록을 수립하는 기염을 토하게 됐다. 그는 24일 상하이에서 열린 한 콘퍼런스에서 “앤트의 IPO는 인류 역사상 최대 규모가 될 것”이라며 “미국 뉴욕 이외 지역에서 이런 정도의 대규모 IPO가 이뤄지는 것은 처음이다. 이는 5년 전, 심지어 3년 전만 해도 생각조차 할 수 없었던 것”이라고 강조했다. 앤트의 IPO로 마윈은 총 자산이 716억 달러로 증가해 단숨에 세계 11위 부호로 부상할 전망이다.
밀레니엄이 시작될 무렵, 중국 인터넷은 무법천지의 미개척지였고 온라인 쇼핑은 도박이었다. 온라인상에서 물건을 사고파는 사람들은 항상 사기를 당하지 않을까 불안에 떨어야 했다. 이에 알리바바가 묘안을 냈다. 산하 온라인 장터 ‘타오바오’에서 구매자가 만족한다는 것을 확인할 때까지 결제를 보류하는 ‘알리페이’를 도입한 것이다. 상품이 가짜이거나 도착하지 않으면 결제액이 환불되는 식이어서 소비자들은 믿고 온라인 쇼핑을 할 수 있게 됐다.
알리페이는 2004년 별도 사업부로 독립했으며 2011년에는 아예 알리바바에서 분사했다. 이후 알리페이는 여러 차례 이름이 바뀐 끝에 지금의 앤트그룹이 됐다.
앤트는 중국인의 일상을 디지털 금융의 영역으로 바꿔놓았다. 사람들은 현금이나 신용카드가 없어도 스마트폰을 QR코드에 대기만 하면 결제할 수 있다. 월간 사용자 수는 약 7억3000만 명으로, 미국 인구의 두 배 이상이다. 미국 대표 결제 서비스인 페이팔 사용자의 거의 두 배다. 앤트는 6월 기준 1년간 중국 본토에서 17조 달러 이상의 디지털 결제를 처리했다. 페이팔의 지난해 총 결제액이 7120억 달러인 것과 대조된다. 또 앤트는 약 3000억 달러의 신용을 소비자와 중소기업에 제공한다.
NYT는 신용카드와 직불카드, 뮤추얼펀드와 보험 중개업에 이르기까지 모든 금융 서비스가 앤트의 단일 모바일 플랫폼에 있다고 강조했다.
현재 알리바바는 앤트 지분의 약 33%를 보유하고 있다. 마윈은 앤트의 지배 주주이지만, 경영에 직접 관여는 하지 않고 있다.
한편 앤트는 다음 달 5일 홍콩증시에 상장할 계획이며, 상하이증시 상장도 비슷한 시기에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