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 수요 급감에 글로벌 공항들도 풍전등화

입력 2020-10-28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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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공항협회 유럽지부, 200개 공항 파산 위험 발표
독일 파더보른 공항은 이미 파산 신청
9월 유럽 상위 20개 공항 부채 160억 부채 유로 늘어

▲탑승객들이 지난 3월 5일 영국 맨체스터 공항 무인 체크인 데스크 옆에 모여있다. 맨체스터/AP뉴시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인한 대규모 기업 파산의 위험이 현실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일찍이 타격을 입었던 여객ㆍ수송업을 중심으로 이 같은 분위기가 나오고 있다.

2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국제공항협회(ACI) 유럽지부는 국제 여객ㆍ수송이 연말까지 회복되지 못할 경우 200개 가까운 유럽 공항들이 수 개월 내 파산할 위험에 처했다고 발표했다. ACI가 유럽 내 740개 공항 중 500개 이상을 대표하고 있는데, 이 중 절반 가까이가 관련 위험 범위에 있다는 의미다.

ACI는 현재 193개의 유럽 공항이 위험군으로 분류돼 있다고 말했다. 이들 공항은 현재 27만7000명의 고용을 책임지고 있으며 유럽 국내총생산(GDP) 중 124억 유로(약16조4910억 원)에 달하는 수익 규모를 기록하고 있다.

무엇보다 파산 위험의 공항들이 주로 연간 500만 명 미만의 여행객들을 받고 있는 소규모 지역 공항들인 만큼, 향후 파산할 경우 지역 경제에도 큰 타격을 입힐 우려를 낳고 있다.

대규모 공항들도 어렵긴 마찬가지다. 상위 20개의 주요 공항들은 부채가 160억 유로 늘었는데, 이는 평균 매출의 60%에 육박하는 수치다.

올리비에 얀코베치 ACI 유럽 사무총장은 이날 성명을 내고 “위기 발생 후 8개월이 지난 지금, 공항들은 자본금은 물론 운용비도 벌지 못 하면서 현금을 갉아먹고 있다”고 우려했다.

ACI의 통계에 의하면 9월 여객량은 전년 동기 대비 73% 감소했으며, 승객 수로는 1억7259만 명이 줄었다. 1월부터 9월까지 도합 12억9000만 명의 승객을 잃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달에도 중순 현재 여객 운항이 전년 동기 대비 75% 감소했고, EU(유럽연합)와 EEA(유럽경제지역), 스위스, 영국 관할 공항에선 80%가 줄었다.

블룸버그통신은 “유럽 최대 경제국인 독일의 파더보른 공항은 승객 수가 85% 감소하자 파산 신청을 한 상태”라고 전하며 공항 파산이 이미 진행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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