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이통 3사 중 유일하게 정보기술 투자 뒷걸음

입력 2020-10-29 17:00수정 2020-10-29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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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조9447억 투자… 전년 대비 10%나 줄어
SKT 1조4343억 6.5% 증가… LG U+도 11% ↑

KT가 지난해 이동통신 3사 중 유일하게 정보기술(IT) 투자를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정보보호산업진흥포털 정보 보호 현황에 따르면 KT는 지난해 1조9447억 원을 정보기술에 투자했다. 2018년 투자액은 2조1726억 원으로 전년 대비 정보기술 투자액을 10.5% 줄인 것이다.

KT는 이와 관련해 “지난해 IT 사업은 핵심 사업을 중심으로 최적화하는 데 방점이 맞혀졌다”며 “정보처리시스템 구입비, 유지보수, 정보기술 용역비ㆍ컨설팅비 등이 줄어든 결과”라고 설명했다. 다만, “정보보호 투자액은 늘었다”고 덧붙였다. KT의 정보보호 투자액은 지난해 기준 971억 원으로 전년 대비 0.2% 늘었다.

정보보호 공시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정보기술 부문 투자액은 정보기술 부문(IT 기획, 관리, 개발, 운영, 유지보수 및 정보보호 등)을 전담하는 조직이 투자한 금액을 의미한다. 정보보호 투자액은 이 안에 포함된다. KISA가 2016년 도입한 ‘정보보호 현황 공시제도’는 사업자가 정보보호 관련 투자액 및 인력 현황, 침해 대응 수준을 자율적으로 공시하는 제도를 뜻한다. 통신 3사는 2016년부터 참여하고 있다.

SKT의 지난해 정보기술 투자액은 1조4343억 원으로 전년 대비 6.5% 증가했고, LG 유플러스는 6749억 원으로 11.3% 증가했다. 정보보호 투자액은 SKT가 494억 원, LG유플러스가 214억 원으로 각각 전년 대비 4.2% 15% 늘어난 규모다.

KT는 정보보호 투자액이 늘었다는 점을 강조했지만, 이 역시 비율로 따지면 0.2% 증가한 것이어서 통신 3사 중 증가 비율은 가장 적었다. 정보보호 투자액이 차지하는 비율도 0.5%P 증가했으나 이는 모수인 정보기술 투자액이 10% 넘게 빠진 결과다.

다만, KT는 내부 정보보호 전담인력 비중이 타사 대비 높게 나타났다. 총 임직원 2만3650.6명 중 내부 정보보호부분 전담 인력은 275.3명으로 1% 이상이었다. 여기에 외주인력 48.3명을 더해 총 323.5명을 정보보호 인력으로 두고 있다.

SKT는 총 임직원 5333.8명 중 내부 정보보호 부분 전담 인력이 33.8명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외주인력 145명을 더해 총 178.8명이 정보보호 부분 인력으로 집계됐다. LG유플러스는 총 임직원 1만653.8명 중 내부 정보보호 부문 전담인력이 27.9명이었다. 외주 인력 40.8명이 더해져 총 68.7명을 정보보호 인력으로 두고 있다.

한편, 당정은 일정 매출액 규모 이상 등 주요 ICT사업자의 정보보호 현황을 의무적으로 공시토록 할 계획이다. 자율공시제인 탓에 2016년 제도 도입 뒤 올해 9월까지 공시에 참여한 기업은 37곳에 불과하다. 넷플릭스, 구글, 페이스북 등 글로벌 ICT기업과 네이버, 카카오 등 플랫폼 기업은 공시를 하고 있지 않다. 김상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최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정보보호산업의 진흥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안을 대표발의 했고,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이달 26일 개정안을 입법 예고했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의원 입법이 국회에서 통과되면 병합될 가능성이 크다”며 “국무조정실에서 국정 과제로 점검하고 있어 작년부터 진행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공시 의무 기준은 시행령으로 열어 놓은 상태다. 그는 “일정 규모 매출액을 기준으로 하거나 개인 정보를 많이 가진 기업들의 공시를 의무화하려는 것”이라며 “법이 통과하면 산업계, 전문가의 의견을 모아 기준을 마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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