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8000명 모은 부산국제영화제 폐막…"안전한 영화제 자부심"

입력 2020-10-30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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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모 100편 줄었지만 '관객과 대화' 성공적 마무리

▲30일 오전 제25회 부산국제영화제 결산 기자회견이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왼쪽부터 남동철 수석 프로그래머, 이용관 이사장, 전양준 집행위원장. (사진제공=부산국제영화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전 세계 영화계가 타격을 입은 가운데 축소 개막한 부산국제영화제가 무사히 막을 내렸다.

이용관 부산국제영화제(BIFF) 이사장 30일 결산 기자회견을 열어 "영화제의 방역과 안전을 위해 불철주야 노력한 경호팀 용역, 이런 것들을 위해서 혼신의 열정을 쏟아준 영화의전당 직원들에게 감사하다"며 "적극적으로 협조해준 전 세계 모든 영화인에게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지난 10월 21일부터 30일까지 열린 올해 부산국제영화제는 코로나19 여파로 개막식과 폐막식을 비롯해 레드카펫, 리셉션 및 야외무대인사 등 오프라인 행사를 없애거나 축소했다. 올해 초청작은 68개국 192편으로 예년보다 100여편 줄어든 규모였다. 한 편당 1회씩 극장에서 상영했다.

관객과 시민들의 안전한 출입통제를 위해 오픈형 건물인 영화의전당 건물 외관을 모두 통제하고 8개의 게이트만 운영했다. 각 게이트에서는 철저한 발열체크, 손 소독, 전자출입명부(QR) 등을 진행했다. 관객들의 동선을 체크하기 위한 CCTV도 운영했다. 티켓 예매 및 입장은 모바일 티켓으로만 운영했고, 상영관 내에서는 유효 좌석 수의 25%만 운영하는 등 상영관 안팎에서 거리두기 캠페인을 벌였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올해 부산국제영화제에 참석한 오프라인 총관객 수는 1만8311명(유효 좌석 수 1만9909석)으로 좌석점유율은 92%였다.

전양준 집행위원장은 "지난 24년 동안 부산국제영화제 평균 관객이 18만여 명이었던 것에 비하면 적은 숫자지만 비대면 코로나 시대의 특성을 감안할 때 방역 수칙을 철저히 지키면서 한 행사로서 어디에 내놔도 부끄러운 수치가 아니다"라고 자평했다.

올해는 2020 아시아필름어워즈, 아시아콘텐츠어워즈 시상식 역시 온라인으로 개최됐다.

이번 영화제에서 가장 중요했던 행사로는 관객과의 대화(GV)가 꼽힌다. 줌 형식의 온라인 GV는 90회, 국내 영화인이 직접 참여한 현장 GV는 45회 이뤄졌다. 한국 영화 GV는 100% 국내 게스트 참석으로 적극적인 참여도를 보였다. 부산에 참석하지 못한 해외 게스트는 온라인으로 현지와 연결해 관객과 만났다. 윤성현 감독 '사냥의 시간' GV는 유튜브 생중계돼 현장에 오지 못한 관객들도 볼 수 있었다.

남동철 프로그래머는 "최종 좌석 점유율이 90%"라며 "관객들이 영화에 목말랐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초청된 감독님들이 영화제를 해서 극장에서 관객들과 영화를 보는 것에 대해 고마워하기도 하고, 감격하는 모습을 많이 봤다"며 "영화제가 그분들에게 힘이 될 수 있는 사실이 영화제 준비하는 입장에서 굉장한 응원이고 격려가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굳이 이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느냐는 질문을 많이 받았지만 그렇게 하지 않으면 영화제를 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며 "안전한 영화제를 무사히 치러낸 것에 자부심을 느낀다"고 했다.

이용관 이사장은 "'다행스럽다'라는 표현을 할 수 있게 된 것은 우리가 아무리 철저하게 대비한다고 하더라도 방역에 대한 문제는 천운이 따라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진심으로 절박한 심정 속 영화제를 준비했고, 치렀다"고 했다.

그는 "이제는 영화 제작 자체가 전 세계적으로 흔들리는 시기인데 수급의 문제가 있다"며 "그걸 개발하고 발굴하는 데 심각한 어려움이 따를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오로지 우리가 할 수 있는 게 뭔지 찾아보겠다"고 말했다.

부산국제영화제는 이날 오후 폐막작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 상영을 끝으로 열흘간의 행사를 마무리한다. 제26회 부산국제영화제는 내년 10월 6일부터 15일까지 개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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