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익분기점 달성도 전망…배터리 화재 없는 '안정성'도 강조
SK이노베이션이 미국, 유럽 등 공격적인 투자를 통해 2022년 배터리 사업이 정상궤도에 안착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를 통한 매출이 5조 원에 달할 것이라고 공언했다.
현재 배터리 사업의 매출액은 1조 원대에 머물고 있지만, 2년 뒤에는 5조 원대로 확대되고 손익분기점(BEP)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다.
SK이노베이션은 30일 3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을 통해 “올해 상반기에 상업 가동을 시작해 가동 라인 수를 점진적으로 확대한 헝가리 코마롬, 중국 창저우 공장은 전 라인이 안정적으로 가동 중”이라며 “헝가리, 창저우 공장이 정상적으로 가동되고 OEM(주문자위탁생산)향 공급 물량 증가로 2021년은 3조 원 중반대 매출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어 “미국·유럽 등 현재 건설 중인 글로벌 생산 사이트가 가동되고 수주 잔고 내 물량의 본격적인 판매가 개시되면 증가로 인해 2022년은 매출 5조 원 중반대, BEP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현재 SK이노베이션 배터리 사업의 매출액이 2조 원이 채 안 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회사가 제시한 2년 뒤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선 배터리 사업의 외형과 내실의 성장 속도는 상당히 빠를 것으로 보인다.
올해 3분기 실적에서도 배터리 사업의 성장세는 증명됐다. 배터리사업 매출액은 4860억 원으로 전 분기 3382억 원에서 43.7% 늘어났다. 전년 동기 매출액(1899억 원)보다는 무려 2.5배나 늘어났다.
영업손실액도 배터리 판매량 증가 효과로 전 분기보다 149억 원 개선된 989억 원을 기록했다.
SK이노베이션이 현재 중국 옌청에 짓고 있는 중국 2공장이 내년 1분기부터 차례대로 양산에 들어가면 더욱 큰 폭의 실적 개선이 가능할 전망이다.
이외에도 SK이노베이션은 △9.8GWh 규모 헝가리 2공장을 2022년 1분기에 △미국 조지아주에 건설 중인 9.8GWh 규모 미국 1공장을 2022년 1분기, 11.7GWh 규모 2공장을 2023년 1분기부터 양산 가동할 계획이다.
SK이노베이션은 현재 수주 잔고는 550GWh 수준으로, 다임러, 현대기아차 등 기존 고객뿐 아니라 폭스바겐, 포드 등 글로벌 OEM으로부터 신규 수주 확대 지속 추진 중인 만큼 수주가 더욱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회사 관계자는 “앞으로도 기존 고객과의 협력 강화 및 신규 고객 풀 확대를 통해 수주 물량을 지속해서 증가시킬 예정”이라고 말했다.
SK이노베이션은 이번 콘퍼런스콜에서 최근 잇따른 전기차 화재 사고와 관련해 자사 제품의 발화 사례가 없다며 제품의 기술력을 강조하기도 했다.
SK이노베이션은 “당사 배터리는 안정성·신뢰성 측면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며 “배터리의 핵심소재 중 안정성을 결정하는 분리막의 경우, 글로벌 배터리 업체 중 유일하게 내재화를 하고 있고 세계 최고 수준의 품질 확보하고 있다. 전극의 정렬을 일정하게 확보 가능한 기술·공정을 통해 품질과 신뢰성을 확보 중이며, 현장(Field)에서 발화 사건이 단 한 건도 발생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또, 배터리 소재인 분리막 사업의 경쟁력 강화 방안에 관해서도 소개했다. SK이노베이션은 내년 분리막(LIBS) 수요 증가율은 30% 이상으로 전망되며, 매출 역시 그에 맞춰 동반 성장할 수 있도록 고객별로 판매 계획 구체화해 대응할 계획이다.
아울러 SK이노베이션은 LG화학과 진행 중인 배터리 소송과 관련해선 말을 아끼면서도 합의의 가능성을 내비쳤다.
윤형조 SK이노베이션 배터리 사업지원실장은 “현시점에서 소송에 대해 말씀드리는 것이 소송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에 자세한 상황을 전달하기는 어렵다”고 말하면서도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가 추가로 45일이란 긴 시간을 연장한 사실을 비춰볼 때 ITC 위원회가 본 사건의 쟁점에 대해 충분히 살펴볼 시간이 필요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어 "이번 연기로 소송 절차가 더 길어지게 됐으나, 충실하게 소송 과정에 임할 것이며 소송 장기화에 따른 불확실성을 없애기 위해 합의 가능성 열어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ITC는 이 소송의 최종 판결을 10월 26일로 한 차례 연기한 데 이어 12월 10일로 다시 한번 연기했다.
한편, SK이노베이션은 이날 3분기 매출 8조4192억 원, 영업손실 290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분기 대비 매출액은 16.94%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93.42% 개선된 수치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매출액은 31.95% 줄었고, 영업이익은 적자 전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