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백화점의 3분기 매출 증감률은 전년동기 대비 5.0% 하락했다. 1분기(-19.9%)와 2분기(-8.4%)에 비해서는 실적 하락폭이 다소 둔화됐다. 대형마트 역시 비슷한 분위기다. 1분기 -5.8%를 기록한 마트는 2분기 -5.5%에 이어 3분기에는 -0.7%로 낙폭을 축소했다.
그러나 이같은 실적의 이면에는 추석 연휴기간이 10월 초인데 따른 9월말 추석선물 수요가 급증한 것이 가장 큰 원인이다. KB증권에 따르면 롯데쇼핑의 3분기 영업이익은 945억 원으로 8% 늘어날 것으로 추정된다. 이마트도 트레이더스의 높은 성장세로 3분기 예상 매출은 14% 늘어난 5조 7845억원, 영업이익은 무려 26% 치솟은 1461억 원이다.
편의점의 3분기 성적표는 다소 실망스럽긴 하지만 나쁘진 않다. GS리테일은 올 3분기 매출 2조23488억 원과 영업이익 790억 원을 기록해 각각 1.1%, 12.8% 감소했다. 아직 실적 발표 전인 BGF리테일 역시 영업이익 감소가 예상되고 있다.
4분기 오프라인 유통업계는 코리아세일페스타(코세페)와 면세품 상시판매 허용을 호재로 꼽는다. 여기에 정부의 소비쿠폰 재개가 얼마나 실효성을 거둘지에 따라 희비가 엇갈릴 전망이다. 올해 코세페는 지난달 30일 기준 역대 최대인 1633개 기업이 참가한다. 그러나 언택트 소비가 익숙한 이들이 늘면서 코세페 역시 이커머스의 잔치로 끝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식품업계와 외식업계는 올들어 희비가 크게 엇갈렸다. 집밥 증가에 따라 식품기업들의 매출과 이익이 크게 늘어난 반면 거리두기로 인한 영업제한의 직격탄을 맞은 외식업계는 매각과 구조조정이 한창이다.
CJ제일제당, 대상, 동원F&B, 농심, 오뚜기 등 주요 식품업계는 가정간편식(HMR) 제품 수요가 증가한 데다 오프라인 매장보다 온라인 판매가 늘면서 판매관리비까지 축소되면서 실적 개선세가두드러지고 있다. 아울러 해외 시장에서도 라면, 만두, 장류, 김치 등 K푸드가 선전하면서 매출 증가세에 힘을 보태고 있어 이같은 추세는 4분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올해 연결기준 3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6.9% 늘어난 6조2639억원, 영업이익은 42% 증가한 3893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농심도 3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10.5% 늘어난 6521억원, 영업이익은 99.5% 늘어난 370억원으로 추정됐다.
주류 시장도 3분기 거리두기에 따른 영향이 컸다. 주류업계는 식당과 유흥업소가 문을 닫은데 따른 도미노 매출 감소를 겪었다. 그나마 ‘홈술’ 열풍이 낙폭을 최소화하는 장치가 됐다. 하이트진로의 경우 지난해 출시한 진로이즈백과 테라의 가정용 판매 증가에 힘입어 주류 업계 가운데 유일한 실적 상승이 기대되지만 다른 주류 제조·유통사들의 상황은 보릿고개나 다름없다. 3분기 하이트진로의 영업이익(연결기준)은 571억~630억원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가정용 맥주 시장 매출만 전년 동기 대비 14%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