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전셋값 '지붕 뚫고 하이킥'… 서울·경기보다 더 올라

입력 2020-11-02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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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기 신도시 청약 대기수요와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효과, 서울 전세난의 풍선효과 등으로 인천 아파트 전셋값이 나날이 치솟고 있다. 사진은 인천 연수구 송도신도시 일대 모습. (사진 제공=연합뉴스)

인천 아파트 전셋값이 예사롭지 않다. 전국 전세시장에 빨간불이 켜진 상태이지만 3기 신도시 청약 대기수요와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효과, 서울 전세난의 풍선효과 등으로 인천 전셋값은 나날이 치솟고 있다.

서울 경기보다 더 뛴 전셋값

2일 한국감정원이 발표한 월간아파트 동향에 따르면 10월 인천 아파트 전세가격은 0.99% 상승했다. 지난 2015년 6월(1.02%) 이후 5년5개월만에 최고치다. 지난 9월에서 10월 서울과 경기 아파트의 전셋값 상승폭이 각각 0.60% → 0.48%, 1.20% → 0.95%로 누그러진 사이 인천의 전셋값은 반대로 0.75%→0.99%로 뛰었다. 인천의 전셋값은 올들어 5.83% 뛰었다.

전셋값은 인천 8개 구 모두 강세다. 중구가 1.88%로 오름폭이 가장 컸지다. 이어 △동구 0.71% △미추홀구 1.23% △연수구 1.07% △남동구 0.60% △부평구 0.63%△계양구 0.71% △서구 1.46% 순으로 올랐다.

주간 흐름으로 보면 전셋값 강세는 더 두드러진다. 10월 한 달 인천 아파트 전세가격은 0.13% → 0.23% → 0.39% →0.48%로 상승폭을 점점 키웠다.

감정원은 임대차2법(전월세상한제·계약갱신청구권)과 거주요건 강화 등이 시행되는 가운데 중구와 연구수 신축 단지들이 강세를 견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진형 대한부동산학회장(경인여대 교수)은 "인천 전셋값 급등은 서울과 경기권의 전세난의 풍선효과로 봐야 한다"며 "전세난에 서울에서 밀려나온 수요가 교통과 교육 여건이 좋은 송도신도시 등으로 옮겨가고, 계양구는 지난 5월 사전청약제 발표 이후 대기 수요가 들어오면서 전셋값이 치솟았다"고 말했다.

실제 송도신도시가 위치한 연수구의 월별 전셋값 상승률은 7월 0.09%를 보인 이후 8월 0.11%, 9월 1.31%, 10월 1.07% 뛰었다. 계양구 역시 같은 기간 0.12% → 0.23% → 0.42% → 0.71%로 상승폭이 커졌다.

송도신도시 송도웰카운티 4단지 전용 101.8㎡의 전세보증금은 지난달 21일 직전 최고가(4억 원)보다 5000만 원 뛴 4억5000만 원에 세입자를 들였다. 인근 송도 더샵 센트럴시티에선 전용 59.97㎡형이 지난달 30일 3억6000만 원으로 전세 최고가를 찍었다. 송도더샵그린애비뉴8단지 전용 101.81㎡형은 지난달 11일 5억2000만 원에 전세 거래됐다. 그간 가장 높았던 보증금 규모는 4억7000만 원이었다.

서울 입주 물량 급감 '풍선효과'... 인천, 내년 더 불안

▲지역별 전세전망지수. (자료 제공=KB부동산)

인천의 전세난은 앞으로도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KB부동산이 발표하는 지역별 전세전망지수에서 인천의 10월 전세전망지수는 135까지 치솟았다. 전세전망지수는 전국 4000여 개 중개업소를 대상으로 각 지역의 2~3개월 후의 시장 전망을 조사해 0~200 범위 지수로 나타낸 것이다. 지수가 100을 초과할수록 '상승' 비중이 높고, 100을 밑돌면 '하락' 비중이 높다는 의미다.

서 교수는 "민간 공급이 균형있게 이뤄지지 않는 한 전국적으로 확산한 전세난이 진정되긴 쉽지 않을 것"이라며 "수도권 인구는 지속적으로 늘어나는데 내년엔 서울 입주 물량마저 급감해 경기와 인천 등 수도권 전세시장 불안은 지속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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