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 직후여서 더욱 관심
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 대선 직후인 4~5일 열리는 이번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준이 ‘헬리콥터 머니’를 뿌릴지 주목된다.
일단 연준이 현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이 지난 9월 대형 투자 은행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 한 결과, 절반 이상이 2022년 상반기까지 채권 매입 속도가 현 수준으로 유지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새로운 길이 열릴 가능성도 고개를 들고 있다. 코로나19 재확산으로 경기 회복 기대가 꺾인 데다 미국 정부와 의회의 경기부양책 협상마저 해를 넘길 가능성이 커져서다. 연준이 구원투수를 자처할 수 밖에 없는 환경이 만들어졌다는 것이다.
파월 의장도 지난달 초 “재정 지원이 부족하거나 늦은 시기에 집행될 경우 경기가 회복 모멘텀을 잃을 위험이 있다”고 강조하며 추가 카드를 사용할 의지를 내비쳤다.
이에 연준이 제로금리를 유지하는 대신 채권 매입을 기존보다 확대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일명 ‘헬리콥터 머니’다.
연준은 현재 매달 800억 달러(약 90조 원) 규모의 국채와 400억 달러 규모의 모기지담보부증권(MBS)을 사들여 유동성을 공급하고 있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실시한 3차 양적완화(2012~2014년) 때보다 많다. 당시 연준은 매달 850억 달러 규모를 사들였다.
많은 규모의 돈을 뿌리고 있지만 추가 경기부양책 지연, 코로나19 재확산 등 연준이 우려했던 상황이 현실화한 만큼 채권 매입 규모를 더 확대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특히 장기물 채권 매입을 늘려 경제를 촉진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재는 단기, 중기, 장기 채권 매입 규모를 동일하게 가져가고 있다.
연준은 지난 9월 FOMC 의사록에서도 앞으로 자산 매입 정책을 확대하거나 변경할 가능성을 열어놨다.
당시 블룸버그통신은 다음 FOMC에서 미 국채와 MBS 매입량을 늘려 통화정책을 확대하는 안이 논의될 수 있다고 내다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