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증시 전문가들은 미국 증시는 대통령 선거일에서 바이든 후보의 승리와 의회 권력을 모두 가져오는 '블루 웨이브'를 기정 사실화하며 상승 폭을 확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와 관련 금융, 헬스케어, 산업재 등 바이든 수혜주 중심으로 강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디지털 인프라에 대한 투자를 조언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 =시장은 ‘블루웨이브’를 기정사실로 하며 이를 토대로 주가지수는 상승하고, 달러 약세와 국채금리, 국제유가 상승이 이어지고 있다. 이는 내년에 대규모 부양책이 나올 것이라는 기대가 유입된 결과로 추정한다. 시장의 관심사가 대통령 선거에 집중하고 있는 가운데 블루웨이브가 현실화되려면 상원에서도 민주당이 승리 해야 한다. 그러나 상원의 경우는 향방이 어지러운 상태다. 메인주에서 민주당 후보가 공화당 대표적인 중도파인 수잔 콜린스에게 우위를 보이나, 결과를 낙관하지 못하고 있다. 또 조지아, 미네소타, 몬타나 등 많은 지역에서 민주당 후보의 승리 가능성을 확신할 수 없다. 만약 상원을 민주당이 가져오지 못할 경우 시장이 기정사실화 하고 있는 대규모 부양책의 규모가 축소되거나 지연될 수 있어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에 JP모건(+3.15%), BOA(+2.53%) 등 금융주와 허니웰(+3.23%), 캐터필라(+2.71%) 등 산업재, 유나이티드 헬스(+2.96%), 휴마나(+3.63%) 등 헬스케어 같은 바이든 수혜 업종의 경우 강세를 보인 반면, 엑손모빌(-1.71%), 코노코필립스(-3.04%) 등 에너지, 약가 인하 이슈가 주목받은 J&J(-0.14%), 화이자(-0.11%) 등 제약 업종은 하락하거나 보합권 등락에 그쳤다. 중국 전기차 판매 급증 소식으로 니오(+6.54%), 테슬라(+5.84%)가 상승했다. 포드(+2.20%)는 대형화된 전기 픽업트럭을 만들 계획이 없지만 수익성 있는 전기차 포트폴리오를 구축할 것이라고 발표하자 상승했다.
한국 증시는 전일 미 대선을 맞아 민주당이 의회와 행정부를 모두 장악하는 ‘블루웨이브’를 기정사실로 하며 급등했다. 특히 블루웨이브가 현실화할 경우 불확실성 완화로 인한 위험자산 선호가 확산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오늘 미 증시도 이러한 블루웨이브 가능성에 배팅하며 주식시장이 강세를 보이고 달러 약세, 국채금리 상승 등 금융시장 전반에 걸쳐 영향을 받았다. 이는 한국 증시에 긍정적이기는 하지만 전일 선반영이 된 점을 감안하면 상승폭은 제한 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인식 IBK투자증권 연구원 =미국 대선 투표는 마무리에 다다랐으며, 3일 오후 6시(한국시각 4일 오전 8시)부터 미국 동부 → 서부지역 순으로 개표할 예정이다. 이번 대선은 주별 개표 방식 등의 차이로 인해 대선 결과가 확정될 때까지 시간이 걸릴 것이며, 혼란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한다. 따라서 미국 대선을 중심으로 이벤트 드리븐(Event driven) 전략이 필요하다. 이벤트 드리븐 전략은 각종 대외변수로 인한 가격 변화 과정에서 수익을 창출하는 기회를 찾는 전략으로 이를 미국 대선 이슈에 적용했다.
미국 대선 이후 단기 변동성이 나타나는 가운데 미국 증시는 재차 상승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한다. 단기 변동성 요인은 대선 결과 발표 지연 우려,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불복 가능성 및 극단적 지지층들의 무력 충돌 등의 사회적 분위기다. 또한 미국 내 코로나19의 급격한 확산세도 불안감을 자극 중이다.
그런데도 향후 증시 상승을 전망하는 이유는 위축됐던 대규모 경기 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이 회복될 것이고, 신정부의 공약 시행 기대감과 미 대선 불확실성 해소, 연말 코로나19 백신 상용화 가능성 때문이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경기 회복세를 유지하기 위한 경기 부양책 도입이 필수적이며, 신정부의 첫 임무로써 부양책 추진에 적극적일 것으로 예상한다. 화이자, 모더나 등 코로나19 백신 개발 기업들이 연내 상용화를 꿈꾸고 있는 점도 코로나19 우려를 완화할 것이다.
대선 결과와 관계없이 상승할 분야는 5G 등 '디지털 인프라'일 것으로 전망한다. 트럼프와 바이든 후보가 바라보는 미국의 미래에는 공통으로 디지털 인프라 확대를 점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공약이 1조 달러 규모의 5G 통신망 및 인프라 구축이고, 바이든 후보는 친환경뿐만 아니라 자국민의 디지털 격차를 언급하며, 통신 등 디지털 인프라에 대한 투자 확대를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