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美대선] 바이든 되면 ‘신재생에너지’… 트럼프 되면 ‘빅테크’ 잡아야
미국 대선 결과가 코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국내 증권가 안팎에서는 각 후보 당선 시나리오별 수혜주 찾기에 분주하다. 재정정책에서부터 헬스케어정책에 이르기까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내세우는 공약의 방향성이 다르다는 점에서 어떤 후보가 당선되느냐에 따라 관련 수혜주 주가 흐름도 극명하게 나뉠 것으로 예상된다.
◇바이든 승리시, ‘바이든지수’ 주목해야=금융시장에서는 일찌감치 바이든 후보의 당선에 베팅하는 모습을 보였다.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의회까지 민주당이 장악하는 ‘블루웨이브’에 대한 기대감도 함께 커지기도 했다. 이를 반영하듯 블룸버그에서는 바이든 후보가 당선 될 경우 수혜가 예상되는 기업들을 추려 이른바 ‘바이든 지수’를 만들었다. 지수에 편입된 기업은 총 30개로 기존에 ‘바이든 수혜주’로 잘 알려진 선런, 넥스트에라 에너지와 같은 신재생에너지 기업과 크라운 캐슬 인터내셔널과 같은 통신 인프라 관련 기업, 테슬라 등 전기차 관련 기업들이 포함돼 있다.
그렇다면 바이든지수와 관련한 국내 수혜주는 어떤 종목일까. 전문가들은 바이든의 가장 대표적인 공약인 친환경 사업과 관련한 종목에 주목하고 있다. 이재윤 SK증권 연구원은 “바이든 후보는 향후 4년간 청정 에너지·인프라에 2조 달러 투자를 공약했으며 이와 더불어 7000억 달러 중 3000억 달러를 인공지능(AI), 5G, 통신플랫폼, 전기차에 투입 공약한다고 밝힌 바 있다”면서 “국내 관련주로는 LG화학,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현대로템, 쏠리드, 한화솔루션 등이 있다”고 분석했다.
◇트럼프 승리 시 빅테크 기업 주목해야= 막판 지지율 격차를 좁힌 트럼프 대통령이 시장의 예상을 뒤집고 재선에 성공할 경우 주식시장에는 긍정적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민주당보다 빅테크 규제에 덜 공격적인 데다 낮은 법인세를 주장하기 때문이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 당선 시 빅테크 관련 기업에 주목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김수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이 주식시장에는 긍정적인 부분이 많다고 생각한다”면서 “바이든 후보의 집권 가능성으로 짙어진 빅테크 기업들에 대한 부정적 스탠스는 희석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트럼프 대통령이 5G 및 광대역망 구축 등 통신 인프라에 약 1200조 원, 기존 전통 인프라에 1조 달러 투자를 공약한 만큼 이와 관련 종목과 방산주도 우호적인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누가 당선되든 상관없이 뜨는 업종은?= 다만, 대선 결과에 불확실성이 큰 만큼 대선 결과와 무관하게 내년에 전반적으로 투자 확대가 예상되는 업종에 주목해야 한다는 조언도 나온다. 나정환 DS투자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될 시 5G 관련주, 바이든이 당선되면 친환경 관련주에 투자하는 것은 이분법적인 사고방식일 수 있다”면서 “트럼프와 바이든 후보의 공약 공통분모는 5G”라고 말했다. 나 연구원은 이어 “트럼프 대통령이 규제 완화를 통해 지원하는 에너지 기업들은 오히려 친환경 에너지 사업 비중을 늘리고 있다”면서 “바이든 후보가 당선돼도 5G 통신망은 구축될 것이고,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해도 장기적으로 친환경 산업은 발전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