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칠성음료가 제로콜라 시장에 다시 도전장을 낸다.
5일 롯데칠성음료에 따르면 과거 무설탕, 무칼로리 콘셉트로 나왔던 ‘펙시 넥스’ 등 제로 펩시 음료가 내년초 재출시된다. 롯데칠성음료가 제로 펩시를 다시 내놓는 건 3년 만이다. 기존과 같은 제품으로 출시할지, 재단장돼 출시될지 여부는 검토 중이다.
제로 펩시는 2015년 캔, 페트병 콜라(RTD) 제품으로 국내에 정식 출시됐다가 2017년을 기점으로 자취를 감췄다. 지금은 롯데리아와 같은 프랜차이즈 매장 등 한정된 곳에서만 판매한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내년 초 제로 펩시 출시를 준비 중인 건 맞다”라면서 “소비자들이 저칼로리 및 제로칼로리 제품에 주목하는 걸 보고 향후 오를 수요에 대응해 재출시를 결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실제로 국내 저칼로리·제로 탄산음료 시장 규모는 커지고 있다.
시장조사 기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국내 저칼로리·제로 탄산음료 시장은 2017년 960억 원에서 올해 1319억 원으로 꾸준히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음료업계는 저칼로리, 제로칼로리 탄산시장 성장세에 발맞춰 관련 제품을 꾸준히 내놨다.
롯데칠성음료는 2018년 기존 ‘칠성사이다보다 당과 칼로리 함량을 낮춘 ’칠성사이다 로우슈거‘를 출시했다. 기존 제품(250㎖캔 기준) 대비 당 함량은 27g에서 16g, 칼로리는 110칼로리(㎉)에서 65㎉로 약 40%씩 줄인 게 특징이다.
동아오츠카는 2016년 국내 유일의 제로칼로리 사이다 ’나랑드 사이다‘를 선보였다. 제로칼로리 탄산음료에 대한 인기를 증명하듯 4년 연속 연매출 증가율 20%를 기록 중이다. 올 10월 기준 연 목표 매출 180%를 달성해 나랑드사이다의 올해 매출은 200억 원을 넘길 것으로 추산된다.
코카콜라도 최근 ‘미닛메이드 스파클링 청포도 칼로리 10’를 출시했다. 350㎖ 용량 기준 10㎉로, 설탕을 첨가하지 않은 '제로 슈가' 제품이다.
유로모니터 이오륜 음료 선임연구원은 “과거에는 합성감미료의 맛을 좋아하지 않는 한국 소비자들의 특성상 저칼로리 탄산음료는 맛이 없다거나 밋밋하다는 반응이 많았고 구매층도 한정적이어서 저칼로리 및 제로콜라에 대한 소비자 반응이 좋은 편은 아니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국내에서 1인당 탄산음료 섭취량이 늘면서 지나친 당분과 칼로리 섭취에 대한 염려가 퍼지며 탄산음료를 좀더 ‘건강하게’ 마실 수 있는 저칼로리 음료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제로 펩시의 등장으로 제로 콜라 시장의 판도가 바뀔 지도 관심사다.
현재 국내에서 RTD 제품으로 유통 중인 제로 콜라는 한국코카콜라의 '코카콜라 제로'가 유일해 사실상 시장을 독점하고 있지만, 음료 유통망이 탄탄한 롯데칠성음료가 이 시장에 가세할 경우 판도변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점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