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가 분기 매출 1조 원 시대를 열었다.
카카오는 5일 진행된 2020년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올해 3분기 영업이익 1202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103% 증가한 수치다. 매출액은 1조 1004억 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41% 성장했고, 당기순이익은 1437억 원으로 179% 늘었다.
카카오에 따르면 3분기 실적은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에 기반하고 있다. 카카오톡 채팅 상단에 들어가는 광고 ‘톡 비즈보드(톡비즈)’와 커머스 사업, 글로벌 유료 콘텐츠 사업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카카오 모빌리티ㆍ카카오페이 등이 포함된 신사업 부문의 실적 개선도 사상 최대 실적 기록에 기여했다.
여민수 카카오 대표는 이날 컨콜에서 “코로나 19 위기 국면에서 디지털을 활용해 슬기롭게 일상을 지키려 노력했다”라며 “사상 처음으로 분기 매출 1조 원 달성한 것은 팬데믹 상황에서 혁신을 이어나가는 카카오의 방식이 이뤄낸 성과”라고 말했다.
카카오톡의 국내 월간 활성 이용자 수는 4600만 명을 넘었으며, #탭의 이용자도 QR 체크인 도입으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톡비즈, 카카오 모빌리티, 카카오페이, 카카오뱅크 등 신사업 실적도 크게 좋아졌다.
톡비즈의 경우 연말까지 1만 곳 이상의 광고주 확보가 목표였지만, 9월 기준 이미 1만 2000곳의 광고주 모집을 달성했다.
여 대표는 “4분기가 톡비즈 성수기 진입의 시기”라며 “광고주 수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만큼 12월에는 하루 평균 매출 10억 원 달성이 가능할 전망”이라고 전했다.
카카오톡 내에서 이뤄지는 금융 거래도 역대 최대 실적에 큰 역할을 했다. 실제 카카오페이 거래액은 17조 9000억 원을 기록했다.
배재현 카카오 수석부사장은 “카카오페이는 알리페이와 협업을 통해 온라인 대형 가맹점 위주로 결제 거래액을 지속적으로 확대해나가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라며 “카카오의 오프라인 커버리지를 넓히면서 영세 중소상공인 위한 상생 전략을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카카오페이와 카카오뱅크의 시너지를 내기 위한 계획도 밝혔다.
배 부사장은 “카카오뱅크는 라이센스와 금융 상품을 기반으로 기존 은행에 혁신을 만들어나가는 중”이라며 “카카오페이는 4000만 카카오유저를 기반으로 결제ㆍ보험ㆍ송금 등 혁신의 빈 공간을 채우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는 그동안 가파르게 성장했지만 아직 전체 금융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 않은 만큼 전체 시장 영향력 키워나가는 것이 우선순위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커머스 생태계를 주도하기 위한 포부도 밝혔다.
여 대표는 “카카오 선물하기의 경우 비대면 추석 명절의 효과로 50대 이상 신규 이용자가 늘어나 전 연령대로 확대 중”이라며 “이외에도 카카오커머스를 통해 품질을 신뢰할 수 있는 선별된 상품을 제공하면서 만족스러운 커머스 경험을 토대로 럭셔리 상품에 집중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단기적으로는 카카오가 가장 잘할 수 있는 영역에서 차별적 우위를 가져가는 것이 목표”라며 “당장 오픈마켓과 점유율 경쟁하는 게 최우선순위는 아니며, 중장기적으로 어떤 혁신과 기회 만들어 나갈지 내부적으로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