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차 전지 대표 종목인 LG화학은 이달 들어서만 주가가 오늘까지 17.83%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삼성SDI와 SK이노베이션 역시 같은 기간 각각 12.89%, 12.74% 오르며 코스피 지수 상승률(6.58%)를 앞질렀다. 이같은 상승세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이끌고 있다. LG화학의 경우 지난 9월11일 이후 약 2달여 동안 단 4거래일을 제외하고 모두 순매수세를 기록 중이다. 이 기간 순매수 금액만 2조1007억 원에 달한다.
이들 종목은 전기차 시장의 확대로 상승세를 보이던 중 지난 7월 정부가 그린 뉴딜 정책을 내놓으며 수혜주로 꼽혀 주가가 급등세를 보인바 있다. LG화학의 경우 5월까지만 해도 주가가 30만 원대에 머물렀지만 이같은 기대감이 작용하며 지난 8월에는 78만 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 회사의 물적분할 이슈가 터지며 주가가 60만 원 초반까지 주저 앉았다. 다른 회사들도 대장주의 약세와 함께 소송 이슈 등에 휘말리며 주가가 동반 약세를 보여왔다.
하지만 미국 대선에서 바이든 후보가 당선되면 친환경·신재생에너지와 관련된 분야에 약 2000조 원을 넘어서는 투자를 할 것이라고 밝힌 가운데 기대감이 작용하며 또 다시 상승채비를 갖추는 모습이다.
일각에서는 블루 웨이브에 대한 기대감을 내려놔야 한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신동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바이든의 승리 가능성이 높아졌지만 민주당이 상원을 장악할 가능성은 낮아졌다”면서 “때문에 블루웨이브로 예상보다 많은 경기부양을 반영하며 상승했던 미국채 금리는 급락했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2차 전지의 성장성에 대한 기대감은 여전하다. 국내의 경우 정부의 대규모 지원책과 함께 전기차 시장의 확대에 대해서는 이견이 없기 때문이다.
실제로 정부가 야심차게 추진 중인 그린뉴딜 프로젝트를 통해 제시된 국내 전기차 누적 보급 대수 목표치는 2022년 43만 대, 2025년 113만 대(수출목표 대수 53만 대 별도)다. 2020년 상반기 까지 국내 전기차 누적 보급대수가 약 10만 대 수준임을 감안하면 향후 5년간 100만 대 이상의 신규보급이 이뤄져야 하는 셈이다.
이를 위해 연평균 약 20만 대의 신규판매가 필요한데 2019년 연간 국내 전기차 신규 판매대수가 4만 대 수준임을 감안하면 약 5배 수준의 판매대수 증가가 필요하다.
김현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국내 전기차 시장의 육성 과정에서 현대·기아차의 가파른 성장이 예상됨에 따라 현대·기아차 배터리 서플라이 체인의 수혜가 확대될 것”이라며 “올해 9월 누적 기준 자동차 OEM별 배터리 조달 비중은 현대차의 경우 LG화학 85%, SK이노베이션 15%, 기아차는 SK이노베이션 92%, LG화학 8% 수준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국내 전기차 시장 성장에 따른 국내 자동차 OEM들의 전기차 판매대수 증가는 LG화학, SK이노베이션의 전기차 배터리 매출 증가로 연결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