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0대 부자 마지노선은 15억5000만 달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전염병 대유행)에도 중국의 부자들은 오히려 재산 규모가 900조 원 넘게 늘었다. 중국이 미국의 부를 따라잡는 속도는 갈수록 빨라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포브스가 중국 상위 부자 400명의 재산을 조사한 결과 전체 재산 규모는 2조1100억 달러(약 2370조 원)로, 지난해 1조2900억 달러보다 64%나 증가했다. 중국이 다른 나라보다 비교적 이른 시기에 코로나19 확산세를 잡은 덕분에 중국 부자들의 재산도 꾸준히 성장할 수 있었다. 400대 부자의 최소 기준은 15억5000만 달러로, 지난해 10억 달러보다 5억 달러나 높아졌다.
이번 조사 결과 중국이 미국의 부를 따라잡는 속도가 갈수록 빨라지고 있다는 사실이 명확해졌다. 9월 발표된 포브스의 미국 400대 부자 명단에 따르면 1년 사이 자산 증가분이 2400억 달러에 그쳤다. 새롭게 명단에 이름을 올린 사람도 18명으로, 중국의 68명에 한참 못 미쳐 중국이 더 역동적인 경제 상황임을 알 수 있다.
중국 400대 부자 명단의 제일 윗자리는 3년 연속 마윈 알리바바그룹홀딩 창업자의 몫이었다. 그의 재산은 총 656억 달러로, 지난해보다 72% 급증했다. 다만 이번 조사는 지난달 26일 주가와 환율을 기준으로 집계한 것이라 3일 알리바바 산하 앤트그룹의 기업공개(IPO)가 중단된 영향으로 주가가 변동된 것은 반영되지 않았다.
2위는 마화텅 텐센트 창업자(552억 달러)가 차지했고, 3위는 생수 업체 농푸산취안과 제약업체 완타이바이오의 창업자 중산산이 이름을 올렸다. 중산산은 농푸산취안의 IPO로 대박을 터뜨려 1년 사이 510억 달러를 넘게 벌며 3위로 뛰어올랐다. 순피아오양 헝루이제약 회장과 허샹젠 메이디그룹 회장은 각각 4위와 5위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