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브 외무장관도 브렉시트로 인한 영미 관계 악화 우려 일축
8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트럼프와 ‘브로맨스’를 선보이면서 끈끈한 친분을 이어 온 보리스 총리는 이날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의 당선을 축하한다”며 “미국이 우리의 가장 가깝고 중요한 동맹국이라는 사실은 (미국) 대통령이 바뀌든, (영국) 총리가 바뀌든 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언제 어디서나 양국 정부를 갈라놓기보다는 하나로 묶어주는 요소가 훨씬 많았다. 우리는 공통의 가치와 이해관계, 세계관을 갖고 있다”며 “민주주의에 대한 믿음, 언론의 자유, 인권, 자유무역, 규칙에 근거한 국제질서 등의 가치를 수호하기 위해 함께 해야 할 일들이 많다”고 강조했다.
도미닉 라브 영국 외무장관도 “영국은 북아일랜드와 관련된 브렉시트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며, 브렉시트가 미국과의 관계를 악화시킬 것이라는 우려를 일축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그는 “바이든 차기 정권 팀에 영국은 아일랜드의 평화 프로세트와 1998년의 벨파스트평화협정을 위협할 의사가 없다고 확약했다”며 “북아일랜드와 아일랜드 사이에 어떠한 인프라도 설치하지 않겠다고 밝혔다”고 설명했다.
영국 정부가 서둘러 이러한 입장을 잇달아 내놓은 데에는 바이든 정권의 출범으로 제기된 양국 관계 악화 우려에 따른 것이다. 존슨 총리는 ‘영국판 트럼프’로 불리며 바이든 당선인과의 관계가 썩 좋지 않은 편이었다. 바이든 당선인은 지난해 12월 대선 경선 모금 행사에서 존슨 총리가 ‘트럼프 대통령의 복제품(클론·clon)’같다고 비난하기도 했다.
특히 바이든 당선인은 존슨 총리가 강력하게 추진해왔던 브렉시트에도 부정적인 태도다. 그는 “브렉시트가 영국의 지위를 약화할 것”이라고 경고하는가 하면, 지난 9월에는 “아일랜드와의 국경에 하드보더(물리적 벽)를 설치하는 상황으로 돌아가는 걸 막는 것이 영국과 미국의 향후 통상협정의 조건이 될 것”이라고 못을 박은 바 있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바이든 후보의 당선으로 영국과 미국의 무역협정 타결이 한층 어려워지거나, EU와의 브렉시트 협상이 압박을 받을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