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보급 속도 등 지켜봐야” 관망도
국제통화기금(IMF)이 경제회복이 장기화하고 불확실하다는 이유로 2021년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을 하향 조정한지 1개월도 채 되지 않았지만, 성공적인 백신 등장으로 내년 1분기 성장 전망에 상당한 수정이 있을 수 있다고 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사모펀드 아폴로글로벌매니지먼트의 토르스텐 슬록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것은 우리가 3월부터 기다렸던 ‘게임 체인저’”라며 “전반적으로 모든 예측 스프레드 시트가 반대 방향으로 전환할 것”이라고 환영했다.
뉴욕증시는 이날 지금까지 나온 백신 관련 소식 중 가장 고무적인 화이자 발표에 급등해 다우지수와 S&P500지수가 장중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기도 했다. 여전히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화이자 백신 시험 결과를 확인해야 한다. 또 백신이 전 세계 인구에 의미 있는 비율로 도달하기까지 수개월에서 수년이 걸릴 수 있다.
코로나19는 최근 몇 주 동안 미국에서 기록적인 속도로 확산하고 있다. 일부 유럽 국가는 확산세를 억제하고자 새로운 봉쇄 조치를 도입했다. 이에 경제는 4분기에도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백신에 대한 희망적인 관측은 소비자와 기업의 심리를 개선해 지출과 고용을 뒷받침할 수 있다. 슬록 이코노미스트는 “사람들이 봄과 여름 휴가 예약을 시작하면서 바로 관련 업계에 순풍이 불 것”이라고 낙관했다.
그러나 전망이 크게 개선될 것이라는 주장에 대해 좀 더 신중한 자세를 취하는 전문가들도 있다. 관건은 역시 백신이다. 크레디트스위스의 제임스 스위니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경제 전망을 실질적으로 변경하기 전에 백신에 제대로 작용하는지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판테온매크로이코노믹스의 이언 셰퍼드슨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백신 보급 시기와 배포 정도에 대해 좀 더 명확한 생각을 갖게 될 때까지 기다릴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