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선거캠프 "페이스북, 민주주의 구조 망가뜨려"
10일(현지시간) CNBC방송에 따르면 빌 루소 바이든 선거캠프 공보부 국장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페이스북의 가짜뉴스와 폭력 게시물 처리 방식에 문제가 있다”며 “페이스북이 민주주의 구조를 망가뜨렸다”고 맹비난했다.
루소는 "3~8일 페이스북 상위 20개 게시물 가운데 17개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투표 사기 의혹 제기와 선거 승리 주장에 관한 것"이었다고 지적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의 책사였던 스티브 배넌 전 백악관 수석전략가의 게시물 관련 페이스북의 처리 방식을 트위터와 비교해 비판했다.
배넌 전략가가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 소장과 크리스토퍼 레이 연방수사국(FBI) 국장의 목을 베라고 주장하자 트위터는 즉각 조치에 나선 반면, 페이스북은 배넌의 페이지를 그대로 놔뒀다는 것이다.
트위터가 트럼프 대통령의 선거 관련 사실을 호도하는 내용을 퍼지지 못하게 조처한 것과 달리 페이스북은 그런 게시물을 적극적으로 퍼뜨렸다고도 주장했다.
그러면서 “페이스북에 1년 넘게 이런 문제를 심각하게 다뤄달라고 간곡히 부탁했으나 그러지 않았다”고 불편한 감정을 드러냈다.
이 같은 맹비난을 두고 CNBC는 "바이든 행정부가 페이스북을 포함한 기술기업 전반에 상당한 매스를 들이댈 것임을 시사한다"며 "기업들에는 좋은 징조가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바이든 당선인 본인도 거대 IT 기업들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을 밝히며 가짜뉴스, 프라이버시, 반독점 문제 등을 어떻게 다룰 것인지 암시해왔다.
그는 1월 뉴욕타임스(NYT) 논설위원진과의 대화에서 “난 페이스북의 팬이 아니다”라면서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의 팬도 아니다. 그는 정말로 문제”라고 언급했다.
또 바이든은 "소셜미디어 기업에 이용자가 올린 게시물에 관한 법적 책임을 면제해주는 통신품위법(CDA) 230조도 폐지돼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바이든이 트럼프보다 IT공룡들에 물렁물렁할 것이라고 기대하지 말라는 경고가 나온다.
기술 기업들의 업계 환경은 2016년을 기점으로 극적인 변화를 겪었다. IT 공룡들은 초기 혁신가로 환영을 받았지만, 독점적 권한과 잘못된 정보 확산으로 이제는 비난받는 처지가 됐다. 의회 청문회, 수사, 소송이 이어졌고 규제 강화 요구가 빗발치고 있다.
매트 힐 바이든 캠프 대변인은 “다수의 IT 공룡들은 권력을 남용할 뿐만 아니라 미국인을 호도하고 민주주의를 훼손하면서도 어떤 형태의 처벌도 면하고 있다”면서 “이런 관행은 바이든 대통령과 함께 끝날 것”이라고 전쟁을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