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유패션산업 한국판 뉴딜 실행 전략' 발표…3만6000개 일자리 창출
정부가 섬유패션산업의 '그린·디지털' 전환에 박차를 가한다.
2026년까지 1조4000억 원을 투자해 섬유패션산업을 친환경, 디지털 기반 사업으로 전환하고 3만6000개의 일자리를 창출한다.
박진규 산업통상자원부 차관은 11일 '제34회 섬유의날 기념식'에서 이런 내용을 담은 '섬유패션산업 한국판뉴딜 실행전략'을 발표했다.
현재 국내 섬유패션 관련 기업은 4만8000개로 이 중 88%가 10인 미만 중소기업이다. 종사자는 도소매업 등 연관산업을 포함하면 83만 명에 달한다.
전후방 파급효과가 큰 국가 주요 산업이지만 최근 인건비 상승과 숙련 인력 부족 등으로 봉제, 염색 업종 등이 해외로 이전하면서 국내 생산기반이 약화했다. 일감부족, 생산 감소, 투자 위축이라는 악순환이 지속되고 있다.
이에 정부는 국내 생산기반과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환경친화적 산업으로 전환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산업 혁신 △첨단기술로 안전한 사회 구현 △연대와 협력을 통한 산업생태계 강화 등을 추진 전략으로 제시했다.
정부는 우선 친환경 소재와 공정기술 개발, 클린팩토리 구축 등을 통해 친환경 산업 생태계를 조성할 계획이다.
수입 의존도가 높은 생분해성 섬유, 리사이클 섬유 등 친환경 섬유 소재 개발 등에 390억 원을 투입한다. 공정 과정에서 오염물질이 많이 발생하는 염색업종은 설비진단과 노후시설 교체 등을 지원해 그린·클린팩토리로 전환하도록 할 방침이다.
그린섬유 원료 개발 연구센터와 미래 자동차용 경량 복합재 생산기술 개발 연구센터도 각각 짓는다.
생산·유통·소비 트렌드 변화에 신속히 대응하고 수요자 맞춤형 정보를 제공할 수 있게 빅테이터 플랫폼도 구축한다.
코로나19로 개인보호장비 시장이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K-방역제품' 생태계도 적극적으로 육성한다. K 방역용 휴먼케어 섬유 소재 개발에 200억 원을 투자하고, 수입의존도가 높은 안전 장갑·보호복 등 안전 보호 섬유제품의 기술 개발에도 나선다.
튼튼한 산업생태계를 만들기 위해 봉제공장 간 네트워크 생산체계를 구축한다. 국내 봉제산업은 고령화와 신규인력 유입 부족으로 생산 기반 붕괴 상황에 놓였다. 이에 5G 기반의 네트워크 생산체계를 구축, 각 공장을 통합해 공동 물량을 수주하면 시스템을 통해 일감이 분배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아울러 방역물품을 비롯해 군복, 소방복, 경찰복 등 특수웨어 품목도 시스템을 통해 물량 조절을 지원할 방침이다.
이날 행사에서는 섬유패션산업 발전에 기여한 56명의 유공자에 포상도 이뤄졌다.
이병걸 파크랜드 회장은 47년간 의류패션 분야의 경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지속가능경영 기반마련을 통해 섬유패션산업의 글로벌 위상 강화와 경쟁력 향상에 기여했으며 260여 개 국내 협력사로부터 국산 소재를 활용하는 등 상생협력을 통해 양질의 일자리 창출에 기여한 공로로 금탑산업훈장을 받았다.
김이진 대구염색산업단지관리공단 이사장은 공단 입주업체(126개사)의 원가절감, 공정개선, 폐수처리 기본요금 면제 등을 통해 경쟁력 강화를 도모하는 등 국내 염색산업의 발전과 지역경제 상생에 기여한 점을 인정받아 은탑산업훈장을 수상했다.
이밖에 곽규범 크린앤사이언스 대표와 전정식 태광산업 공장장은 산업포장을 수상했으며 신정재 웰크론 대표, 권재원 자인 소장, 정연암 삼성물산 부장, 도레이첨단소재, 한국탄소융합기술원이 대통령 표창을, 김도균 대천나염 대표, 김철수 대성섬유 대표, 김승영 영보월드와이드 대표, 윤석한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 섬유 PD가 국무총리 표창을 받았다.
박 차관은 축사를 통해 "섬유패션산업은 현재 28만여 명이 종사하고 있는 전후방 파급효과가 큰 국가 주요 산업"이라며 "코로나19에 따른 세계적인 경기 침체로 섬유패션산업의 어려움이 커지고 있지만 혁신을 통한 변화 준비에 더욱 박차를 가해 위기에 강한 산업으로 만들어 가자"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