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추천으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공수처장) 후보에 올랐던 손기호 변호사가 돌연 사의를 밝힌 데 대해 더불어민주당이 책임 있는 자세를 촉구했다.
허영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11일 오전 현안 서면 브리핑을 통해 “국민의힘은 국민의 염원이 담긴 공수처의 수장을 추천하는 일련의 과정을 안일하게 인식하는 게 아니냐”고 의문을 제기하면서 “공당으로서 책임 있는 자세로 임해달라”고 요구했다.
손 변호사의 사의 표명에 따라 국민의힘이 추천한 공수처장 후보자는 3명으로 줄었다. 하지만 또 다른 후보인 석동현 변호사도 전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공수처는 태어나선 안 될 괴물기관”이라고 발언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이에 허영 대변인은 “국민의힘이 추천한 한 분도 공수처 자체를 부정하고 있다. 그런데도 주호영 원내대표는 오늘 ‘수사경험이 없는 사람이 공수처장이 된다면, 공수처를 권력의 애완견으로 두겠다는 것’이라는 궤변만 늘어놓고 있다. 또 ‘공수처는 괴물’이라는 발언이 잘못된 것은 아니라며 두둔하고 있다”면서 강하게 비판했다. 그러면서 “검찰의 제 식구 감싸기 의혹과 중립성 논란의 관행을 개혁할 수 있는 적임자를 추천하라”고 강조했다.
허영 대변인은 “공수처는 살아있는 권력을 견제하고 검찰 개혁을 위해 필요한 기구”라면서 “공수처 출범에 절차적 정당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국회에서 힘을 모아야 한다”고 밝혔다.
그리고 “국민의힘은 공수처장 후보자 검증이 시작되기 전부터 ‘거부권’과 ‘비토권’에만 관심을 두지 말고, 책임 있는 자세로 임해달라”고 덧붙였다.
한편, 손기호 변호사의 사퇴로 검증대상 후보는 10명으로 줄었다. 공수처장 후보추천위원회는 13일 2차 회의를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후보 심사에 돌입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