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현지시간) CNBC방송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을 위한 격리 없이 홍콩과 싱가포르를 오가는 ‘트래블 버블’이 22일부터 재개된다.
트래블 버블은 방역모범 국가 간 방역 안전막을 만들어 여행객에 대해 격리를 면제하는 협약이다. 안에선 자유롭지만 외부와 차단막이 있다는 개념으로 방역 역량이 인정되는 상대국에서 코로나19 음성 판정을 받으면 자유로운 여행이 가능하도록 하는 것이다.
홍콩과 싱가포르는 지난달 아시아권에서 처음으로 트래블 버블에 합의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직격탄을 맞은 항공업과 관광업을 살리기 위해 하늘길을 열기로 한 것이다. 일단 양국에서 수용 인원 200명의 비행기를 하루 한 편씩 띄운다. 상황을 고려해 내달 7일부터 두 대로 증편할 예정이다.코로나19 사태 이전 양국은 하루 18편의 비행편을 운행했었다.
이번 조치로 여행객들은 격리 조치 없이 양국을 오갈 수 있다. 여행 목적이나 동선에도 제한을 받지 않는다.
다만 코로나19 검사를 받아야 하며 상대국 도착 전 72시간 내 음성이 나왔다는 결과를 제출해야 한다. 또 출발 전 14일 내 홍콩과 싱가포르 이외 국가를 다녀온 이력이 없어야 한다. 여행 기간 추적 앱 다운로드, 마스크 착용 등 방역 수칙도 준수해야 한다.
여행 중 코로나19에 감염될 경우 비용은 전부 본인이 부담하게 된다. 또 양국에서 주간 하루 평균 확진자가 5명을 넘어설 경우 트래블 버블은 2주간 중단된다.
옹예쿵 싱가포르 교통부 장관은 “트래블 버블은 두 가지 목표를 동시에 이루는 것”이라면서 “통제 하에 국경을 여는 것과 안전을 유지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시작은 미약하지만 앞으로를 위해 중요한 단계”라며 “홍콩과 싱가포르가 최대한 협력할 것이며 다른 국가들에도 참고 사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까지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싱가포르 5만8073명, 홍콩 5390명으로 나타났다. 사망자는 각각 28명과 108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