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거래액 전년보다 37% 증가…티몬ㆍ위메프 등도 동시 마케팅으로 '한국판 블프' 자리잡아
11월 11일 11번가의 '십일절'을 중심으로 이커머스의 화력이 이날로 집중되면서 '한국판 블랙프라이데이'로 자리잡았다. 온ㆍ오프라인 시장 구분 없이 11월에는 연말 할인 행사가 몰리는 쇼핑 성수기인데다 11월 11일은 마케팅 측면에서 유리하다는 특성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 이커머스 관계자는 "11월 중에서도 11일은 네이밍이 쉽고, 빼빼로데이가 있어 선물을 주고받는 날이라는 인식이 강해 마케팅이 수월한 측면이 있다"며 "중국 최대 쇼핑몰인 알리바바의 광군제도 있어 직구 수요를 기대할 수 있고, 블랙프라이데이를 앞두고 국내 소비자 이탈을 막기 위한 것도 있다"고 분석했다.
11번가는 하루 거래액 2018억 원이라는 국내 이커머스 최고 기록을 달성했다고 12일 밝혔다. 이는 2019년 11월 11일 일 거래액이었던 1470억 원 대비 37% 이상 증가한 수치다. 1분에 1억4000만 원 이상 판매된 셈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11번가는 온 국민 온택트(Ontact) 쇼핑 축제, ‘2020 십일절 페스티벌’의 메인 이벤트 ‘2020 십일절’을 11일 진행하며 하루간 파격적인 혜택을 제공했다.
거래액뿐만 아니라 전체적인 유입 규모와 객단가 증대에도 성공했다. 11일 하루 구매고객 수는 114만 명, 구매고객 1인당 구매금액은 17만 7000원을 기록했다. 구매금액은 전년(13만2500원) 대비 약 34% 늘었다. 하루 동안 판매된 상품 수도 499만 개로 전년보다 16% 늘었다.
특히 11번가가 자랑하는 '타임딜'이 십일절을 통해 위력을 확인했다. 11일 하루동안 총 264번의 타임딜이 진행됐는데, 시작과 함께 연이은 완판행렬을 기록하며 11일 30만 개 이상의 상품이 판매됐다.
1~11일 누적으로 가장 인기 있었던 상품은 삼성 갤럭시 노트20/노트20울트라(거래액 기준 1위, 약 46억 원)와 VIPS 1만5000원 할인권(판매 수량 기준 1위, 약 8만6000개)으로 나타났다.
십일절 페스티벌 기간 ‘라이브11(LIVE11)’로 진행한 라이브방송(라방)도 호응을 얻었다. 11번가는 11일 12번의 연속 방송을 비롯해 총 42번의 라방으로 쇼핑축제 분위기를 띄웠는데, 시청자 수는 14만 명을 돌파했다.
티몬과 위메프도 11월 11일을 겨냥한 행사로 동반 마케팅에 나섰다. 티몬은 '1111릴레이' 행사를 통해 11일 단 하루 동안 11원 특가 상품과 11% 추가 할인 등 쇼핑 혜택을 제공했다. 티몬은 11원, 1111원 등 숫자 ‘11’을 컨셉으로 최대 90% 이상 할인된 230여 개 특가 상품을 판매했다.
대표 상품은 △코코도르 디퓨저(11원) △뉴발란스 구스다운 (11만1111원) △21kg 용량 드럼세탁기 (111만1111원) 등으로 유모차 명품 브랜드 스토케의 유아용 시트도 온라인 최저가인 11만 1111원에 판매됐다.
위메프도 ‘1111데이’에서 최대 480개 특가 상품을 공개했다. 위메프는 11일 단 하루 ‘1111데이’를 열고 약 480개 모든 상품의 가격 끝자리를 111원에 맞춰 판매했다. 위메프는 식품, 패션/뷰티, 공연티켓 등 인기 카테고리 주요 상품 약 240개를 할인가에 선보였다.
이베이코리아는 11월 첫주에 11일까지 포함해 1일부터 12일까지 G마켓과 옥션, G9에서 연중 최대 쇼핑 축제 '빅스마일데이' 행사를 진행한다. 최대 40만 원 할인쿠폰을 12일간 총 3회 사이트별로 제공하고 약 900만 개의 상품에 할인 혜택을 적용하는 게 특징이다.
올해 빅스마일데이 행사는 12일 오전 10시 기준 누적 판매량 3710만 개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총 판매량인 3543만 개를 넘어선 수치다. 이베이코리아는 "지난해와 비교하면 판매 실적을 하루가량 앞당긴 셈"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삼성 비스포크 냉장고 및 김치냉장고’가 G마켓과 옥션 합산 45억 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베스트 상품에 올랐다. 이외에 ‘갤럭시북’이 43억5000만 원, ‘갤럭시S20’이 33억1000만 원어치 팔리는 등 가전 및 디지털기기가 선전했다. 세탁기와 건조기가 세트로 구성된 ‘LG 워시타워’가 22억3000만 원, ‘LG 스타일러’가 11억9000만 원어치 판매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