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서만 전날까지 주가가 15.04%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가 역대 최고 수준의 상승률을 보이며 9.64% 오른 것과 비교해도 상승률이 앞서고 있다.
전날 마감 기준 시가총액은 23조5526억 원으로, 현대모비스(23조983억 원)를 밀어내고 시총 순위 11위(우선주 제외)에 올랐다. 시총 10위인 LG생활건강과의 격차도 1조 원 수준으로 좁혀졌다.
기아차는 지난 2012년 삼성전자와 현대차에 이어 시총 3위까지 오른 바 있다. 하지만 2016년 6월28일(4만3900원, 시총 17조7954억 원)을 마지막으로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이후 실적 부진에 시달리며 2018년 3월에는 시총이 31위까지 하락했다.
하지만 최근 내수와 수출이 동시에 늘며 현대차 못지않은 실적을 앞세워 4년여 만에 시총 10위권 재진입을 노리고 있다.
이같은 상승세는 뛰어난 실적을 기반으로 한다. 기아차의 지난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6조3000억 원(전년대비 +8.2%)과 1952억 원(전년대비 –33.0%)을 기록했다. 대규모 품질비용 1조2600억 원 반영으로 적자가 예상되는 상황이었지만 시장 기대치를 크게 상회하며 흑자를 기록했다.
물량이 소폭 줄었지만 마진이 높은 것으로 알려진 SUV 판매비중이 지난해 48.6%에서 올해 3분기 57.8%로 크게 늘었고 인센티브 등 판촉비 절감 등이 이익 개선을 이끈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최근 미국 대선에서 바이든 후보가 당선되면서 ‘블루 웨이브’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현대.기아차의 전기차 시장 확대에 대한 수혜도 예상되고 있다.
기아차 중장기 성장전략인 ‘플랜S(=Plan Shift)’의 2대핵심 사업전략은 전동화와 모빌리티다. 기아차는 내연기관 차의 전기차 파생모델을 유지해 나가는 동시에, 관계사인 현대차와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E-GMP를 공유해 전용 전기차도 출시한다. 이 계획을 기반으로 현재 2개인 전기차 차종을 2022년 4개, 2025년 11개 차종으로 확대하는데, 특히, 내년에는 전용모델인 CV를 출시하고, 2025년 까지 초소형~대형세단, 소형SUV~중형SUV까지 풀라인업을 구축할 예정이다.
송선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내수판매증가와 ASP(평균판매단가) 상승에 힘입어 실적 개선이 이어지고 있는데, ASP 상승을 이끌었던 SUV 사이클은 기존 차량들에 더해 신형스포티지 출시 및 쏘렌토/카니발/스포티지의 글로벌 투입 등으로 추가적으로 확대될 것”이라며 “ 인도 공장의 증산효과도 이어지고 있는 만큼 실적개선과 친환경차 성과는 글로벌 평균대비 낮은 밸류에이션이 재평가 되는 계기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