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원 게이밍에서 가장 코치진들의 애를 먹였던 선수는 누구였을까.
김목경 샌드박스 게이밍 감독(前 담원 게이밍 감독)은 ‘너구리(본명 장하권)’ 선수를 꼽았다.
12일 국회에서 이상헌·조승래 의원실이 주최한 ‘한국 e스포츠 재도약을 말하다’ 포럼이 개최됐다. e스포츠의 전망을 다루는 만큼 최근 3년 만에 LCK의 롤드컵 우승을 탈환한 담원 게이밍의 이야기가 다뤄졌다. 김목경 감독이 전 감독을 맡았던 만큼 선수들에 대한 질문도 이어졌다.
김 감독은 “사실 그렇게 말을 안 듣는 선수는 없었다. 그래도 굳이 꼽아보자면 자기 생각이 워낙 강해서 의견 차이도 있었고 밥도 혼자 먹곤 하던 ‘너구리’ 선수가 아닐까”라며 “일을 같이 하면서 문제가 있었던 경우는 없었다”라고 전했다.
경기 승리 후 소감에서 모바일 게임 프리코네(프린세스 컨넥트)를 늘 언급해 관심을 모았던 ‘베릴(본명 조건희)’ 선수에 대한 언급도 이어졌다.
김 감독은 “그래도 제가 있을 때는 어느 정도 기를 죽여놓고 시작해 발언권이 없었는데 어느 순간 다시 발언권이 생겼더라”라며 농담을 건넸다.
이어 LCK가 제2의 담원을 육성할 수 있을지에 대한 논의가 이어졌다. 담원 게이밍은 2018 챌린저스(LCK 2부 리그) 우승 이후 1부 리그에 입성했다. 이후 LCK 1부 리그에서 활약하며 2019년 롤드컵 진출권을 따냈고, 기세를 이어 2020 LCK 서머·롤드컵 우승 기록을 달성했다.
담원 게이밍의 성과가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됐다.
김 감독은 “담원 선수들도 각자의 길을 갈 시기가 올텐데 다음 세대로 올만한 팀이 보이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아카데미 출신 선수들이 많지만, 1부 리그나 LCK에 직접 데뷔해 좋은 성과를 거둔 경우가 흔하지 않다는 것. 오히려 국내에서 자리를 잡지 못하고 해외에서 기록을 거두는 케이스가 많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김 감독은 “담원 게이밍의 선수들도 1부에서 뽑히지 못했던 선수들”이라며 “한국 선수들이 아직까지는 전 세계에서 가장 잘하는 만큼 구단들이 보다 적극적으로 선수를 등용하는 노력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