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2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2.4%(0.99달러) 하락한 배럴당 40.13달러에 장을 마감했다.런던 ICE선물거래소의 내년 1월물 브렌트유도 1.7%(0.75달러) 내린 배럴당 42.78달러를 기록했다.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세계 각지에서 코로나19가 다시금 맹위를 떨치면서 에너지 수요 위축에 대한 우려가 다시금 고개를 들었다. 미국에서는 전날 하루에만 15만 명이 넘는 코로나19 확진자가 보고되는 등 상황이 걷잡을 수없을 정도로 악화하고 있다. 미국 존스홉킨스대학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12일 통계 작성 이후 최대치인 15만3496명의 코로나19 신규 환자가 나왔다.이에 따라
각 주의 통제 수위도 강화되는 추세다. 뉴욕주는 13일 부터 10명 이상의 사적 실내 모임을 금지하고, 10시 이후 술집 등의 영업을 제한하는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에 나서기로 했으며, 시카고는 시민들에게 30일간의 ‘자택 대피’ 권고안을 발표했다. 캘리포니아주 등도 이날 강화된 여행 자제 권고안을 내놨다.
유럽도 상황이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프랑스와 등지에서는 봉쇄령이 재차 발령됐지만 증가세는 좀처럼 진정되지 않고 있다. 장 카스텍스 프랑스 총리는 “코로나19로 30초에 1명씩 병원에 입원하고, 3분에 1명씩 중환자실에 간다”고 토로했다. 영국도 이달 5일부터 음식점과 바 등 비필수의 업종의 영업을 중단한 2차 봉쇄에 돌입했지만, 12일 역대 최고치인 3만3470명의 신규 확진자가 보고되는 등 증가세가 꺾이지 않고 있다.
수요 위축에 대한 우려는 다시금 고개를 드는 반면, 생산이 증가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수급 불안에 대한 우려는 더욱 커졌다. 리비아의 원유 생산은 하루 121만5000배럴로 확대됐다. 지난주 미국의 재고는 430만 배럴 증가, 시장 전망치(91배럴)를 크게 웃돌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