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애니메이션, 스트리밍 업체 손잡고 ‘화려한 부활’

입력 2020-11-15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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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시청 고객, 1년 전보다 50% 증가
코로나19에도 제작 중단될 우려 없어 신규 콘텐츠 생산에 유리
‘드래곤볼’ 도에이애니메이션, 해외 매출 2706억 원 기록

▲일본 도쿄에서 지난달 22일(현지시간) 시민들이 영화 표를 사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티켓 판매 부스에는 애니메이션 영화 ‘데몬 슬레이어’의 광고판이 걸려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국면에서 일본의 애니메이션 산업이 스트리밍 업체의 손을 잡고 인기를 얻고 있다고 전했다. 도쿄/로이터연합뉴스

일본의 애니메이션 산업이 스트리밍 업체와 손잡고 해외 시장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영화와 드라마 제작이 어려워진 틈을 파고든 것이 인기 요인으로 꼽힌다.

1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넷플릭스는 올해 9월까지 애니메이션을 1개 이상 시청한 고객이 1억 명을 넘었다며 “1년 전에 비해 50% 이상 증가한 것”이라고 밝혔다. 넷플릭스는 일본 도쿄의 애니메이션 제작사와 손잡고 애니메이션 제작 프로젝트를 16개나 진행하고 있다.

넷플릭스와 아마존프라임, 훌루 등 스트리밍 업체는 코로나19 국면을 맞아 이용자가 늘면서 신선한 콘텐츠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애니메이션은 실사 촬영과 달리 스태프와 배우가 코로나19에 감염돼 위기를 맞을 일이 없고, 신규 콘텐츠 생산에 유리해 스트리밍 업체들의 주목을 받게 됐다.

‘세일러문’과 ‘드래곤볼’의 제작 업체로 유명한 도에이애니메이션은 한해(지난해 3월~올해 3월) 매출의 절반이 해외에서 벌어들인 것이라고 밝혔다. 훌루 등 스트리밍 업체에서 드래곤볼의 방영권을 사가 2억4300만 달러(약 2706억 원)의 해외 매출을 올린 결과다. 최근 6개월간 해외 매출은 전체 매출액의 3/5에 달했다.

애니메이션의 인기가 올라가면서 캐릭터 라이선스 등 관련 수익도 증가했다. 일본애니메이션협회(AJA)에 따르면 장난감과 캐릭터 라이선스 등 콘텐츠 관련 해외 매출은 2018년 100억 달러를 달성했다. 이는 2012년 23억 달러보다 훌쩍 성장한 수치다. 콘텐츠 관련 매출은 전체 매출액의 절반가량을 차지했다.

다만 일본 애니메이션의 인기에도 불구하고 판권 거래는 쉽지 않다. 일본의 애니메이션은 일반적으로 특별 제작 위원회를 꾸려 제작되는데 위원회에 소속된 투자자가 누구이고 어떤 역할을 맡는지 알아내는 것이 어려워 판권 거래가 힘들다.

일본에서 인기를 얻은 콘텐츠라 해도 제작자들이 영어로 소통할 수 없거나, 복잡한 판권 규제를 가진 경우가 있어 접촉이 쉽지 않다. 후쿠다 소이치로 프론티어매니지먼트 애널리스트는 “TV 네트워크 등 주요 투자자가 명확한 상황에서도 투자자들이 일본 시장에서 얻은 이익에 만족할 수 있다”며 “이들의 콘텐츠를 해외로 가져가는 것은 어려운 일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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