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가 리니지 형제의 흥행과 신작 출시를 통해 글로벌 시장 도전의 원동력을 마련했다. 올해 4분기 ‘트릭스터M’과 내년 순차적으로 선보이는 게임 신작 외에 인공지능 신사업을 통해 해외 시장에서의 입지를 다진다는 전략이다.
◇지난해 연매출 뛰어넘었다…‘2조 클럽’ 가시권 = 엔씨소프트는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2177억 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69% 증가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5852억 원으로 47% 늘었으며 당기순이익은 1525억 원을 기록해 34% 성장했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국내 매출이 4711억 원으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북미·유럽 274억 원, 일본 139억 원, 대만 79억 원 순으로 나타났다. 로열티 매출은 588억 원으로 기록됐다.
제품별로 살펴보면 모바일 게임 매출이 3896억 원으로 가장 높았다. 이 중 리니지M이 2452억 원, 리니지2M 1445억 원을 차지한다. PC온라인 게임 매출은 리니지가 499억 원으로 가장 많았으며 이어 리니지2 263억 원, 아이온 85억 원, 블레이드 & 소울 172억 원, 길드워2 188억 원 등이다.
이같은 실적 증가세가 이어진다면 엔씨소프트는 올해 사상 첫 연매출 2조원을 돌파할 전망이다. 엔씨소프트는 지난해 연매출 1조7012억 원을 기록하며 2조 클럽의 문턱을 넘지 못했다. 하지만 3분기까지 누적 매출 1조8549억 원을 기록하며 이미 지난해 성과를 뛰어넘었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지난해 말 출시한 주요 신작들이 성과를 내며 실적을 이끌고 있는 만큼 2조 달성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며 긍정적인 반응을 나타냈다.
◇인공지능·신사업 통해 글로벌 시장 공략 시동 = 엔씨소프트는 내년 성장에 가속도를 더할 방침이다. 4분기 출시를 앞두고 있는 ‘트릭스터M’과 내년 1분기 ‘블레이드&소울2’, 내년 하반기 ‘아이온2’와 ‘프로젝트TL’ 등 순차적으로 신작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이외에 현재 개발 중인 다양한 신작들까지 포함되면 신작 출시 주기는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트릭스터M은 사전예약 개시 9일 만에 200만 명을 모으며 흥행 기대작으로 떠오른 게임이다.
엔씨소프트 측은 이날 진행한 2020년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과거에는 회사의 게임 신작 출시 간격이 5년 정도 됐었는데 모바일 게임 시대로 진입하면서 출시 간격이 줄고 있다”며 “준비하고 있는 작품이 많아 내년~내후년에는 출시 라인업이 촘촘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지역까지 커버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젝트가 나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게임 신작 외에 인공지능 기술의 영역도 확대한다. 우선 금융과 엔터테인먼트를 우선 확장하며 이를 발판삼아 다양한 기회를 모색한다는 전략이다.
엔씨소프트는 현재 AI센터와 NLP센터 두 곳을 통해 인공지능 기반 기술과 적용분야 연구에 집중하고 있다. 이를 발판삼아 올해에는 KB증권과 함께 인공지능 간편투자 증권사 출범을 추진하고, 디셈버앤컴퍼니자산운용에 300억 원을 투자하기도 했다.
엔터테인먼트 분야는 케이팝 팬덤 플랫폼 ‘유니버스’ 주도로 진행된다. 엔씨소프트는 지난 12일 유니버스를 공개하고 사전예약을 진행하고 있다. 내년 초 국내를 포함한 전 세계 134개국에 동시 출시할 예정이며 한국어와 영어, 일본어 등 3개 언어로 서비스한다. 아이즈원, 몬스타엑스, 더보이즈, 강다니엘, (여자)아이들 등이 합류를 밝혔으며 추가적인 아티스트는 순차적으로 공개될 예정이다. 유니버스에서는 아티스트의 콘서트와 스트리밍 등 온·오프라인 팬덤 활동을 앱에 인증·기록해 다양한 보상을 제공한다.
엔씨소프트 측은 “금융사업 분야에 진출한 것은 보유하고 있는 AI기술이 우리나라 최고 기술로 인정받은 것”이라며 “구체적인 사업 계획은 추후 다른 기회를 통해 공개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며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