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A, 대선 승자 확정 차일피일 미뤄
바이든, 비공식 경로로 집권 후 대응 전략 마련 中
1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바이든 당선인은 이날 코로나19 대응의 최전선에서 일하는 의료진과의 가상 회의에서 “재고량 등 우리가 알아야 할 각종 정보에 접근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백신이 나오는 시기 및 배포 방식 등을 거론하면서 “필요한 정보를 조기에 접근할 수 없다면 우리는 몇 주 혹은 몇 개월 뒤처지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코로나19 대응은 차기 바이든 행정부가 내세운 ‘최우선 국정 과제’다. 바이든 당선인은 이미 백악관에 입성한 뒤 코로나19 억제에 최우선으로 임하겠다고 약속했다. 바이든 당선인이 승리 선언 이후 처음으로 가진 공개 행사도 코로나19 대응을 주제로 한 것이었다.
하지만 한국의 조달청 역할을 하는 연방총무청(GSA)이 대선 승자 확정을 차일피일 미루면서, 바이든 당선인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로부터 공식적인 직무 인수인계에 필요한 협조를 얻지 못하고 있다. GSA는 대선이 끝나면 대통령 승자를 확정, 대통령 당선인에게 공식적인 정권 인수에 필요한 인적 및 물적 자원을 제공한다. GSA의 공식 확정을 받지 못하면 정권 교체를 위해 필요한 자금과 사무공간, 인력, 특정 비용 지급 등 대통령직을 인수하기 위한 행정 서비스와 시설은 물론, 국가안보 관련 브리핑 등 정보기관의 정보보고도 받지 못한다.
정권 인수를 위한 자금·인력 승인을 담당하는 GSA이 이러한 행보를 보이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사례다. 블룸버그는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과 앨 고어 당시 민주당 대선 후보가 플로리다주 집계 문제로 공방을 벌였던 2000년을 제외하면, GSA는 언론의 당선 여부 판정 후 24시간 안에 승자를 확정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바이든 당선인 측은 보건복지부 관계자들과 면담 등 행정부에 접근이 차단된 상황에서 주지사와 의료계 등 비공식 경로로 집권 후 코로나19 대응전략을 마련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러한 상황이 장기화하자 바이든 당선인이 내년 1월 정권이 출범하더라도 백신 배포 등과 관련해 신속하게 대응하기가 어렵다고 토로한 것이다.
특히 최근 미국에서는 연일 코로나19 환자가 치솟는 상황이어서 하루빨리 확산세를 억제하는 일이 강력하게 요구되고 있다. 실제로 미국에서는 최근 코로나19 재유행으로 인해 연일 10만 명이 넘는 확진자가 나오고 있으며, 사망자 수도 25만 명을 돌파, 제2차 유행이 있었던 8월 수준을 웃돌고 있다.
다만 제약사들의 코로나19 백신 개발 관련 희소식이 잇달아 전해지면서 정상화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미국 제약사 모더나는 전날 자사가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이 3상 임상시험 중간 분석 결과에서 94.5%의 높은 예방 효과를 나타냈다고 밝힌 데 이어, 이날은 또다른 제약사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가 공동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이 95%의 예방 효과를 보였다는 3상 임상시험 최종 결과가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