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화 반등에 숏커버까지..하락압력 여전하나 1115원 사수의지 확인, 1110원대 등락할 듯
원·달러 환율이 12원 가까이 급반등했다. 상승폭 기준으로는 5개월만에, 상승률 기준으로는 7개월보름만에 가장 큰 폭이다.
밤사이 미국 등 주요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커지면서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확산한데다, 홍남기 부총리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구두개입을 시작으로 장중 내내 실개입이 강했기 때문이다. 위안화도 반등하는 등 아시아통화들이 약세를 보였고, 수급적으로도 숏커버(달러매도 포지션 청산)도 나왔다.
외환시장 참여자들은 밤사이 리스크오프 심리가 확산하면서 역외시장부터 환율이 오르기 시작한 가운데, 외환당국에서 1115원을 사수하겠다는 의지가 강력했다고 전했다.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달러화가 약세를 보이면서 여전히 분위기는 하락이 우세하나 당국이 의지를 많이 보여준 만큼 당분간 1115원을 중심으로 1110원대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1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11.8원(1.07%) 급등한 1115.6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나흘만에 반등이며, 상승폭 기준으로는 6월15일(12.2원) 이후, 상승률 기준으로는 4월1일(1.08%) 이후 각각 최대치를 경신했다.
1107.0원에 출발한 원·달러는 개장가가 장중 최저가였으며, 장중 1116.3원까지 올랐다. 장중 변동폭은 9.3원으로 4일(21.7원) 이래 가장 컸다.
역외환율은 나흘만에 상승했다. 차액결제선물환(NDF)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107.5/1108.0원에 최종 호가돼 전장 현물환 종가보다 3.7원 올랐다.
그는 이어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달러화가 약세를 보임에 따라 큰 흐름으로 보면 원·달러도 하락세가 맞다. 다만 오늘 1115원 위에서 끝내겠다는 의지가 느껴질 만큼 당국의 시그널이 강력했다. 내일도 1110원대 중반에서 끝난다면 당분간 원·달러는 1110원대에서 안착하지 않을까 싶다”고 전망했다.
또다른 은행권 외환딜러는 “코로나19 확산으로 미국장도 좋지 않아 원·달러가 많이 오른 상태에서 출발했다. 당국의 개입이 강했고 이에 따라 숏커버 물량도 나왔다”고 말했다.
그는 또 “대놓고 개입에 나서면서 섣불리 포지션을 한쪽으로 잡기 힘들게 됐다. 아무래도 당국은 1115원 이상 정도를 계속 유지하고 싶어 하는 것 같다. 못해도 1110원은 깨지지 않게끔 할 것 같다”며 “1110원을 깨기에는 새로운 모멘텀이 필요해 보인다. 오랜동안 보합장이 형성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오후 4시5분 현재 달러·엔은 0.10엔(0.10%) 오른 103.89엔을, 유로·달러는 0.0004달러(0.03%) 내린 1.1850달러를, 역외 달러·위안(CNH)은 0.0335위안(0.50%) 상승한 6.6999위안을 기록 중이다.
주식시장에서 코스피는 1.78포인트(0.07%) 오른 2547.42로 이틀연속 2018년 2월1일(2568.54) 이후 2년9개월만에 최고치를 이어갔다. 외국인은 코스피시장에서 1039억7600만원어치를 매수해 11거래일연속 순매수를 이어갔다. 이는 2016년 12월27일부터 2017년 1월12일까지 기록한 12거래일연속 순매수 이후 3년10개월만에 최장 순매수 기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