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석 "갈등과 분열의 정치 이제 멈춰야"
정세균 "대도무문 올곧음으로 분열 끝내자"
이낙연은 특강 일정으로 경북대 방문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를 비롯한 여러 이슈로 갈등을 빚는 여야가 오랜만에 한자리에 모였다. 20일 진행된 고(故) 김영삼 전 대통령 서거 5주기 추도식에서다. 이날 추도식에선 박병석 국회의장을 비롯해 정세균 국무총리, 고인의 차남 김현철 김영삼민주센터 상임이사가 민주주의와 화합의 정치를 강조했다.
이날 행사는 국립 서울현충원 김영삼 대통령 묘역에서 오후에 진행됐다. 가장 먼저 김덕룡 추모위원장 이후 박 의장, 정 총리 순으로 추모사가 이어졌다.
박 의장은 고인이 대통령에 당선됐을 때를 "명실상부한 문민정부의 탄생"이었다고 치켜세웠다. 이어 "통합과 화해가 대통령의 마지막 유훈"이라며 "갈등과 분열의 정치를 이제 멈춰 세우는 것이 이 시대 정치인들의 소명"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진영을 넘어, 소속 정당을 넘어 국민과 국익을 위해 하나가 된 국민, 단결하는 대한민국을 만들어나갈 것"이라며 "새해에는 통합을 위해 협력하고 공정한 정치 문화를 만들기 위해 다시 마음을 가다듬는다"고 말했다.
정 총리는 김 전 대통령의 업적인 금융 실명제, 부동산 실명제, 통합과 포용의 정치를 강조하며 "대도무문의 올곧음으로 분열의 시대를 끝내고 통합의 시대를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김영삼 대통령은 통합과 포용의 지도자였다"며 "흔들림 없이 실천하신 신념과 가르침을 다시 한번 가슴에 새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통합과 포용에 앞장서서 대통령님의 뜻을 완수하겠다"며 "삶이 넉넉하고 만족스러운 국민 모두의 나라를 만들기 위해 신명 나게 임하겠다"고 약속했다.
김현철 상임이사는 "민주주의가 또다시 실종된 현실에서 민주주의를 확립시킨 아버님의 리더십은 이제 많은 이들의 본보기가 될 거고 소중한 민주주의를 위한 교육의 장이 될 것"이라며 민주주의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날 추도식에는 박 의장과 정 총리를 비롯해 김태년 민주당 원내대표,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주호영 원내대표 등 여야 지도부가 참석했다. 행사에는 문재인 대통령의 화환은 물론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부인인 권양숙 여사가 보낸 화환도 놓였다.
한편 이낙연 민주당 대표는 고 김영삼 전 대통령의 기일(22일)에 맞춰 사전에 일정을 정해놔 참석하지 못했다. 대신 경북대를 방문해 강연을 진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