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대사엔 린다 토마스-그린필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외교안보를 중심으로 한 첫 번째 내각 인선을 발표했다. 국무부 장관엔 토니 블링큰 전 국무부 부장관이, 국가안보보좌관엔 제이크 설리번 전 부통령 안보보좌관이 지명됐다.
블링큰은 바이든 당선인과 20년 지기로, 바이든 당선인이 델라웨어주 상원의원으로 재직하던 시절 상원 외교위원회 참모장을 맡았으며, 이후 2008년 대선 경선 당시 바이든 캠프에 몸담기도 했다. 빌 클린턴 전 정권에서는 대통령의 연설문 작성을 전담했고, 오바마 행정부 2기엔 국무부 부장관으로서 부통령이던 바이든과 호흡을 맞췄다. 이번 대선 기간엔 바이든 캠프의 외교정책 수석 고문을 맡는 등 풍부한 실무 경험을 갖고 있다.
바이든은 트럼프 정권 하에서 균열이 생긴 동맹국과의 관계 복원과 국제 공조를 중시하는 입장이어서 블링큰을 국무장관에 적임자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블링큰은 2017년 뉴욕타임스(NYT) 기고를 통해 “북한의 핵 포기를 이끌어 내기 위해선 국제사회의 지속적이고 광범위한 대북 압박이 필요하다”고 밝히는 등 대북 정책에 강경한 인물로도 평가받는다. 또 NYT는 “블링큰은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 우선주의’ 원칙에 대한 비판을 주도한 인물”이라며 “20년간 바이든 편에 서서 중동의 격변에 맞선 미국의 외교적 대응을 발전시키는데 도움을 줬다”고 평했다.
국가안보보좌관으로 지명된 설리번은 2013년부터 2년간 바이든 당시 부통령의 안보보좌관을 역임한 바 있다. 이후 힐러리 클린턴 당시 국무장관의 비서실장을 지냈고, 4년 전 대선 때는 클린턴 캠프의 수석 정책고문을 맡으며 힐러리의 최측근으로 분류되고 있다.
유엔(UN) 주재 미국 대사에는 린다 토마스-그린필드 전 국무부 아프리카 담당 차관보가 지명됐다. 지명자는 35년 경력의 베테랑 흑인 여성 외교관으로, CNN은 그가 오바마 행정부 당시 아프리카 사무국의 차관보로 지내면서 동료 외국 외교관 사이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바이든 당선인은 성명을 통해 “글로벌 무대에서 미국의 리더십을 다시 한 번 보이는 것이 우리 팀의 핵심”이라며 “외교분야에서 지명자들의 업적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고 밝혔다. 이어 “배경과 관점의 다양성 없이는 새로운 순간 큰 도전에 맞설 수 없다고 생각했다”며 “내가 이들을 선택한 이유”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