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증시 전문가들은 외국인 순매수 지속 여부가 코스피 상승세 유지에 관건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간밤 미국 뉴욕증시에서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54% 상승해 사상 첫 3만 포인트를 넘어선 채 거래를 마감했다. 소비지표 둔화에도 재닛 옐런 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 의장에 대한 재무장관 임명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에 대한 기대가 지수 상승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 한국 증시는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 중이다. 지난 11월 초 이후 외국인이 이를 주도하고 있으며, 특히 액티브 펀드 자금 중심으로 반도체 및 2차 전지 업종에 대한 대규모 순매수를 단행한 데 따른 것으로 추정한다. 이는 관련 산업의 업황에 대한 기대가 확산되며 글로벌 주식시장의 공통된 특징이었다. 물론 오늘 미국 증시에서는 마이크론이 0.36% 하락하는 등 차익 매물이 출회 된 점은 한국 시장에서 관련 기업들의 차익 욕구를 높일 수 있다.
그렇지만 코로나 확산이 진행되던 지난 1, 2분기 신흥국에서 대규모 자금 이탈을 단행했던 외국인이 달러 약세 및 바이든 당선에 따른 자유무역 강화 기대, 백신 개발에 따른 코로나 우려 완화 등으로 다시 이머징 국가로 유입되는 모습을 보인다는 점은 한국 증시에서 외국인 수급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한다.
특히 이번에 유입된 외국인 자금은 한국과 인도 증시 중심으로 유입됐고, 최근 반도체, 2차 전지 업종 중심으로 순매수한 자금일 가능성이 크다. 그러므로 외국인의 행보가 더욱 중요해졌고, 이들의 적극적인 순매수가 지속할지 여부가 오늘 한국 증시 변화에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한다.
◇ 김두언 KB증권 연구원= 이번 주 금요일부터 시작되는 블랙프라이데이(이하 블프)를 시작으로 사이버먼데이(11월 27일)를 거쳐 12월 크리스마스 연휴까지가 미국의 연말 쇼핑시즌이다. 올해 연말 쇼핑시즌은 코로나19 재확산 시기와 겹쳐, 기대와 우려가 혼재돼 있다. 기대되는 점은 코로나19 이후 미국 가계의 구매력 훼손이 적다는 것이다. 코로나 사태 이후, 정부 이전지출과 고용시장 회복 등으로 미국 가계 소비가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빠르게 회복했다.
우려되는 점은 코로나19 재확산으로 가계 소비심리가 하락 전환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코로나 백신 개발에 진전이 나타나고 있어 가계 소비심리에는 긍정적인 부분이 분명 있으나 안정성을 담보한 상용화나 집단면역 체제까지는 적어도 1년 이상의 시간이 소요된다는 점에서 연말 소비심리지수의 추가 둔화 가능성이 있다. 미국의 구글 이동성 지수가 내림세를 보인다는 점에서 4분기 미국 경제는 연착륙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의 경우 코로나19 3차 확산에도 연말 소비는 내구재와 일부 고가 품목들에 수요가 집중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민간 소비의 변동 폭이 축소되고 있으며, 자동차, 가전 등의 소비로는 수요가 집중되고 있다. 따라서, 연말 소비는 예상보다 양호할 가능성이 높다. 소비의 대목인 시기에 사회적 거리 두기가 격상된 것은 우려 요인이나, 반대로 연말 맞이 쇼핑 수요가 충격을 완화할 것이라는 기대도 할 수 있다. 연말 여행과 모임 등 취소로, 반사적으로 자동차 포함 내구재와 일부 고가 품목들에 대한 수요로 집중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