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전설 디에고 마라도나(아르헨티나)가 갑작스럽게 사망해, 축구계가 큰 슬픔에 빠졌다. 향년 60세.
26일(한국시간) BBC 등 주요 외신 보도에 따르면, 마라도나는 이날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 위치한 자택에서 심장마비로 사망했다. 향년 60세.
이달 초 만성 경막하혈종 진단 아래 뇌 수술을 받은 그는 퇴원한 지 2주 만에 세상을 떠났다.
브라질의 레전드 펠레는 마라도나의 사망 소식이 전해진 뒤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슬픈 소식이다. 나는 위대한 친구를, 세계는 위대한 전설을 잃었다며"라며 "할 말이 많지만, 지금은 하나님께서 (마라도나의) 가족에게 힘을 주길 바란다. 언젠가 하늘에서 함께 축구를 할 수 있기를 바란다"라고 애도했다.
'리틀 마라도나'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오늘은 아르헨티나와 전 세계 축구 팬들에게 매우 슬픈 날"라며 착잡한 심경을 전했다.
이어 메시는 "디에고는 영원하기 때문에 결코 우리를 떠나지 않을 것"이라며 "나는 그와 함께 했던 모든 아름다운 순간들을 간직할 것"이라고 추모의 뜻을 보냈다.
포르투갈 출신 축구 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유벤투스)도 트위터에도 고인과 나란히 찍은 사진을 게재했다.
호날두는 "오늘 나는 친구와 작별했고 세계는 영원한 천재와 작별했다"라며 "그는 너무 일찍 떠났지만 무한한 유산과 채워질 수 없는 빈자리를 남겼다. 당신을 절대로 잊지 않겠다"라고 슬픔을 드러냈다.
이 밖에 펩 과르디올라 맨체스터 시티(맨시티) 감독과 이강인(발렌시아)도 추모의 뜻을 나타냈다.
한편 1960년 10월 30일에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주에서 태어난 마라도나는 23년 전인, 1997년 10월 30일에 은퇴했다.
15세 때 아르헨티노스 주니어스에 입단하며 프로 축구선수로 데뷔한 고인은 이듬해인 1977년 최연소 국가대표 선수로 발탁됐으며, 1979년 세계청소년축구선수권대회에서 6골을 기록하며 크게 활약했다. 이후 FC 바르셀로나, SSC 나폴리, 세비야 FC 등의 팀을 거쳤다.
1982년부터 1994년까지 월드컵에 4차례 출전해 아르헨티나의 1986년 월드컵 우승과 1990년 준우승을 이끌었다. 은퇴한 뒤에는 2008년부터 2010년까지 아르헨티나 국가대표팀을 맡으며 지도자로서도 활약했다. 하지만 화려한 이력과 달리 마약을 복용하고 혼외자 추문에 휩싸이는 등 사생활로 여러 차례 구설에 오른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