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전년도 연간 영업이익보다 올해 영업이익 추정치가 높은데, 연초대비 주가 하락폭(이날 종가 기준)이 가장 큰 종목 상위 10개는 △LG헬로비전(-35.29%) △AP시스템(-30.36%) △현대그린푸드(-30.13%) △대우건설(-25.42%) △코웨이(-23.74%) △동원F&B(-22.79%) △한화에어로스페이스(-22.25%) △SK렌터카(-21.69%) △한국전력(-21.04%) △아이씨디(-19.59%) 등이 꼽힌다. 그러나 해당 종목들 중 아이씨디를 제외한 나머지 모두 내년에도 연간 영업이익이 올해보다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건설(금호산업, 대우건설, 대림산업) △무선통신(LG유플러스, SK텔레콤, KT) △미디어( LG헬로비전, 제일기획) △식료품(빙그레, 동원F&B, SPC삼립) △조선(대우조선해양, 한국조선해양) △디스플레이 및 관련부품(아이씨디, AP시스템) 등의 업종에 실적 개선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연초대비 낮은 종목이 몰려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건설주는 정부가 지속된 부동산 규제안을 내놓으면서 주택시장을 압박해 역대급 저평가를 받았고, 통신주도 5G기대감과 경기방어주라는 매력에도 주가는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증권업계에서는 건설주가 내년 주택 시장 전망이 나쁘지 않고 실적 호조에 따라 주가가 재평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통신주 역시 3분기부터 장기 이익 성장 국면으로 진입해 빅사이클이 나타날 것으로 보고 있다. 조선주도 상반기 극심한 업황부진으로 고초를 겪어 왔지만 최근에 수주랠리와 내년 이익 개선이 예상된다. 디스플레이 및 관련부품 종목도 IT제품의 수요 강세와 TV패널 수요 호조가 지속되고 있어 앞으로의 실적 개선세를 감안하면 주가는 저평가된 수준이라는 진단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급격한 지수상승으로 인해 가격 부담이 크게 높아진 상태에서는 펀더멘털 개선이 예상되지만 가격은 덜 부담스러운 종목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경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12월에는 과열 종목을 경계하고 새로운 실적개선 스토리, 주가 낙폭과대, 목표주가 괴리율, 저평가 등에 관심을 갖는 전략이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전술 측면에서 외국인의 투자패턴을 지켜볼 필요가 있는데 최근 외국인 매수세가 집중된 업종을 살펴보면 자체 경쟁력이 부각되거나 펀더멘털 개선과 관련된 특징이 나타난다”며 “지수가 급하게 오르며 가격 부담이 점차 누적되고 있지만 업종 측면에서 펀더멘털 개선 신호를 찾을 수 있다면 매수로 시장에 대응하는 것도 나쁘지 않은 판단”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