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제에 집값 희비 교차... '푹 꺼진' 김포, '나는' 파주

입력 2020-11-26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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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 아파트값 상승폭...김포 꺾이고, 파주는 커지고

▲경기도 김포한강신도시 일대 전경. (사진 제공=연합뉴스)

경기 김포시와 파주시 주택시장이 완전히 따로 놀고 있다. 지난 19일 조정대상지역으로 묶인 김포는 규제에 눌려 주택 거래가 급감하고 가격 상승폭마저 줄어든 반면 규제 홍수 속에 살아남은 파주는 정반대 양상을 보이고 있다.

거래 급감한 김포...가격도 주춤

26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20일부터 전날까지 6일간 신고된 경기 김포시 아파트 매매거래 건수는 단 5건이다. 주말을 제외한 4일 간 거래 건수가 고작 하루에 한 건 꼴인 셈이다.

앞서 정부는 지난 19일 집값이 급등하던 김포시(통진읍, 월곶·하성·대곶면 제외)를 조정대상지역으로 편입했다. 규제 효력은 20일부터 발생했다. 효력이 발생하기 직전 3일간(16~19일) 하루 평균 51건 수준이었던 매매거래 건수가 폭삭 주저앉은 것이다. 부동산빅데이터 업체인 ‘아실(아파트 실거래가)’의 자료에 따르면 매수 문의와 거래가 모두 줄면서 김포 아파트 매물은 일주일 사이 4207건에서 4485건으로 6.6% 증가했다.

규제로 묶이기 직전 김포에선 매매거래 신고가가 무더기로 쏟아졌다. 고촌읍 캐슬앤파밀리에시티 2단지 전용 84㎡형은 지난 18일 7억3000만 원에 신고가를 찍었다. 인근 고촌행정타운 한양수자인 전용 84㎡형은 지난 13일 처음으로 7억 원을 찍은 뒤 19일 7억4700만 원에 거래되며 일주일 만에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풍무동 풍무자이 전용 84㎡형도 지난 18일 5억4000만 원 신고가로 거래됐고, 같은날 인근 풍무푸르지오 동일 면적에서도 신고가(7억7900만 원)가 나왔다. 장기동 한강센트럴자이2단지 전용 84㎡형도 6억3000만 원으로 신고가 대열에 합류했다. 이 일대 초당마을 래미안 한강에선 전용 101㎡형은 올해 최고가인 6억7000만 원에 거래됐다.

그러나 거래가 줄면서 가격 상승세는 한 풀 꺾였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주 2.73%까지 치솟았던 김포 아파트값은 이번주 0.98%로 상승세가 확 꺾였다.

살아남은 파주 아파트값 껑충

반면 이 기간 파주시 아파트값은 0.78%에서 1.06%로 뛰었다. 목동동 해솔마을1단지 두산위브 전용 84㎡형은 지난 21일 4억8500만 원에 손바뀜이 이뤄졌다. 10월에 나온 직전 최고가(3억5500만 원)보다 무려 1억3000만 원 높은 가격이다. 숲속길마을 6단지 동문굿모일힐 전용 101㎡형은 지난 22일 올해 최고가인 3억7000만 원에 팔렸다.

두 지역간 희비가 이처럼 엇갈리는 건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되면 대출 규제 문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주택담보대출비율(LTV)이 9억 원 이하는 50%, 9억 원 초과는 30%가 적용된다. 주택을 구입할 때 실거주 목적을 제외한 주택담보대출이 원칙적으로 금지되고, 자금조달계획서를 내야한다. 매입 자금 출처 역시 밝혀야 한다.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등 세제 규제도 강화된다.

시장에선 파주가 그간 주택시장에서 소외되며 집값이 정체돼 있던 만큼 호가를 띄우는 '갭 메우기'(가격 격차 줄이기) 현상이 당분간 나타날 것으로 보고 있다. 김포 역시 규제 칼날에 아파트값이 크게 조정받진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일단 규제가 시작되면 거래 건수나 가격 상승세는 일시적으로 주춤할 수 있다"면서도 "다만 김포는 새 아파트 입주 물량이 줄고 있고, 서울 전세난으로 밀려들려오는 수요가 집값을 계속 떠받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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