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일가, 亞 부호 순위 5위에 랭크
아시아 20대 부자 가문 재산 총 4600억 달러…글로벌 반도체 시장 규모 맞먹어
28일(현지시간) 블룸버그억만장자지수(Bloomberg Billionaires Index)에 따르면 암바니 가문의 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자국 경제가 크게 쇠퇴하는 가운데에서도 760억 달러(약 83조 9800억 원)를 기록, 지난해 7월 이후 250억 달러나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암바니 일가의 재산은 홍콩 금융회사 선훈카이의 곽 가문보다 두 배나 많으며, 한국 삼성가(家)와 비교했을 때에는 3배 차이가 났다.
암바니 회장은 인도에서 대학을 나온 뒤 미국 스탠퍼드대에서 유학하다가 1981년 아버지의 사업체에 합류, 릴라이언스를 인도 최대의 기업으로 키웠다. 릴라이언스그룹은 인도 최대 통신사, 인도 최대 수출 업체인 석유회사, 대형 유통업체 등을 거느리고 있다. 암바니 회장의 자택은 세계에서 가장 비싼 주택으로 불리는 27층짜리 건물로, 3곳의 헬기 이착륙장과 50석 규모의 극장, 요가 스튜디오, 연회장 등을 갖춘 것으로 알려져 있다.
릴라이언스의 지분 42%를 보유한 암바니는 올해 디지털 부문 자회사 지오플랫폼의 성장으로 재산이 한층 더 크게 불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코로나19 대유행 속에서 감염을 방지하기 위한 이동 제한 등에 따라 인도 경제가 침체하는 와중에도 통신기업 지오를 위시한 암바니의 회사들은 오히려 번창했다.
이에 힘입어 암바니는 지난 6월 블룸버그가 집계한 세계 10대 부호 명단에 아시아 기업인으로는 유일하게 포함되기도 했다. 당시 블룸버그통신은 암바니의 이러한 재산 증가와 관련해 상위 10% 계층이 국부의 4분의 3을 차지하는 인도의 심각한 빈부 격차를 잘 드러낸다고 지적했다.
한편 블룸버그가 집계한 아시아 부자 목록에 오른 20대 가문의 자산은 모두 합쳐 총 4600억 달러 수준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올해 글로벌 반도체 시장 규모와 맞먹는 규모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일가의 경우 265억 달러의 부를 지닌 것으로 집계되면서, 아시아 부호 순위 5위에 랭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