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전망] “원·달러 환율, 경제지표 부진에 소폭 상승 전망”

입력 2020-12-01 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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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1일 원·달러 환율은 미국 경제지표 부진 등의 영향으로 소폭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미국 달러화 가치는 추세적 약세를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 NDF 원·달러 환율 1개월물은 1110.03원으로 3원 상승 출발할 것으로 예상하며 달러 강세 영향 등에 상승 압력이 우세할 것으로 전망된다. 간밤 달러 인덱스는 전 거래일 대비 0.28% 상승한 92.044를 기록했다. 미국 경제지표가 예상보다 부진했던 가운데 뉴욕증시가 차익실현 매물 등으로 하락하고 위험자산 선호가 약화하면서 소폭 상승한 것이다.

미국 10월 미결주택판매는 전월 대비 -1.1%를 기록해 전월(-2.0%)보다 감소 폭은 축소됐지만, 시장 예상치(1.0%)는 밑돌았다. 뉴욕증시는 미 행정부가 중국 기업 두 곳을 국방부 블랙리스트에 추가했다는 소식 및 차익실현 매물 등으로 하락하며 리스크 온(Risk On) 심리가 약화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개발 및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 기대감 등으로 달러화지수가 2018년 초 이후 가장 낮은 수준까지 하락했지만 21년에 추가로 달러화 약세 폭이 확대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퍼지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향후 1년간 6% 정도, ING는 10% 정도 달러화 가치가 추가 하락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씨티는 달러화 가치가 2021년 중 20% 급락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달러화 가치 하락 혹은 급락을 예상하는 근거들은 △달러화 가치의 펀더멘탈을 좌우하는 경상 및 재정수지 적자, 즉 쌍둥이 적자의 중장기 확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완화적 통화정책 기조 지속 △중장기 달러 순환 사이클 △디지털 경제 부상 등에 따른 비트코인 및 가상화폐의 대체자산으로서의 입지상승 △중국의 쌍순환정책 추진에 따른 위안화 강세 기대감 △바이든 행정부 출범에 따른 미국 자국 우선주의 정책 폐기 등을 들 수 있다.

반면 통화정책 강도 측면에서 유럽중앙은행(ECB) 등 여타 주요 중앙은행들의 통화정책 강도가 미 연준보다 상대적으로 완화적이라는 점은 달러화 약세 폭을 제한할 수 있다. 또한, 경기 회복속도 측면에서도 미국 경기가 여타 국가의 경기를 앞서고 있다는 점도 달러화 약세 반박 근거가 되고 있다.

다만 내년 달러화 약세 기조는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며 달러화지수 하락폭은 5~10%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금융위기와 코로나19가 남긴 과잉 달러공급은 중장기적으로 기축통화로서 달러화에 대한 신뢰도를 약화하는 중요한 요인임은 분명하다. 한편 내년 경기회복과 더불어 달러화 약세 심리가 지속한다면 글로벌 자금의 위험자산으로의 머니무브 현상도 한층 강화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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