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NI 2.4%·GDP디플레이터 2.0% 각각 18분기·12분기만 최고
4분기 실질GDP 전기비 0.4~0.8%면 올 -1.1% 전망치 달성
올 1인당 GNI 3만1000달러 무난히 넘길 듯
실질 경제성장률(GDP)이 2%를 넘어서면서 글로벌 금융위기이후 11년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명목 GDP 역시 3분기만에 반등에 성공해 12분기만에 가장 높았다. 국민총소득(GNI)은 18분기만에, 총체적 물가수준을 가늠할 수 있는 GDP디플레이터는 12분기만에 각각 최고치를 기록했다.
글로벌 경기회복에 따른 재화수출 증가와 무역손익 확대, 교역조건개선 등이 각각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지만 경제상황은 2분기를 저점으로 최악을 벗었다는 판단이다.
다만, 코로나19로 인해 올 역성장은 불가피한 상황이다. 한국은행은 올 GDP 전망치를 -1.1%로 예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4분기 중 실질 GDP가 전기대비 0.4%에서 0.8% 성장하면 이같은 전망치를 달성할 수 있다고 봤다.
다만, 지난해 같은기간과 견줘서는 -1.1%를 기록해 2분기 연속 역성장을 이어갔다. 코로나19 충격을 벗어나지 못한 모습이다. 다만 이 또한 속보치(-1.3%) 보단 0.2%포인트 상향조정된 것이다.
GDP에 물가 수준까지 반영한 명목 GDP는 전기보다 2.8% 상승해 3분기만에 플러스로 돌아섰다. 2017년 3분기(3.0%) 이후 최고치다. 전년동기와 비교해도 0.8%로 한분기 뒷걸음질 이후 상승전환했다.
박성빈 한은 국민계정부장은 “9월 산업활동이 예상보다 잘 나오면서 속보치보다 0.2%포인트 상향수정됐다”며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라는 어려운 여건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상황 회복에 따른 재화수출이 회복된 것이 가장 크게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여전히 높은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2분기를 저점으로 최악의 상황은 벗었다는 점을 확인한데 의의가 있다”며 “4분기 실질 GDP가 전기대비 0.4%에서 0.8%를 달성하면 한은 전망치 -1.1%를 달성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실질 GNI는 전기대비 2.4%를 기록해 GDP 성장률보다 높았다. 역시 3분기만에 상승세로 돌아선 것이며, 2016년 1분기(2.8%) 이후 최고치다. 3분기 배당금 지급 축소폭이 줄면서 순수취요소소득이 줄어든 반면, 교역조건 개선에 무역손익이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라는게 한은측 설명이다. 다만, 전년동기비로는 -0.1%로 2분기(-1.7%)에 이어 2분기째 뒷걸음질 쳤다.
1인당 GNI도 연말까지 원·달러 환율이 1375.4원을 넘지 않는다면 3만1000달러를 무난히 넘길 것으로 추정했다.
GDP디플레이터는 전년동기보다 2.0% 상승했다. 2분기째 오름세며, 2017년 3분기(3.7%)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원재료값 하락에 수출가격보다 수입가격이 더 많이 떨어지면서 교역조건이 개선됐기 때문이다. 이는 기업의 원가절감 노력과 함께 생산비용을 줄이는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봤다.
이밖에도 총저축률은 35.7%를 기록해 한분기만에 상승전환했다. 코로나19에 따른 거리두기로 소비가 억제된 때문이다. 국내총투자율은 30.8%로 3분기만에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