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IT업계가 공인인증서 폐지를 앞두고 사설인증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경쟁에 돌입한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이통3사와 네이버, 카카오, 토스 등 다양한 업체에서 공인인증서를 대체할 수 있는 새로운 서비스를 내세우고 있다.
우선 이통업계는 통신3사의 통합 본인인증 앱 ‘PASS(패스)’를 전면에 내세웠다. 패스는 지난달 기준 누적 발급 건수가 2000만 건을 돌파했다. 전체 국민 3명 중 1명이 사용하고 있을 정도로 시장을 선점하고 있다. 지난 5월 전자서명법 개정안이 통과된 이후 패스 인증서 발급 건수가 가파르게 증가하기도 했다.
패스 인증서는 PASS 앱에서 6자리 핀 번호나 지문 등의 생체 인증을 진행하면 1분 내에 발급이 가능하다. 발급받은 인증서는 3년 간 무료로 사용할 수 있으며 온라인 환경에서 간편하고 안전하게 전자 서명 및 금융 거래 등을 하는 데 활용된다.
카카오는 2017년부터 인증서 시장에서 경쟁하고 있다. 카카오페이를 통해 서비스하고 있는 인증서는 이달 기준 2000만 건을 발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페이 인증서는 현재 200여개의 이용기관을 보유하고 있어 이용자들의 이용에 불편함을 최소화 한다는 방침이다.
네이버는 전자서명법 개정안 통과 직후 시장에 진출해 웨일 브라우저에 네이버 인증서를 기본 탑재해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이를 통해 모바일에서 추가 인증 절차 없이도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이외에도 토스는 2018년 11월 인증서를 선보인 이후 현재까지 발급건수가 1700만 건을 넘어섰으며, 지난 9월 서비스를 시작한 NHN페이코 역시 인증서 발급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인인증서 폐지에 따라 이용자들은 당장 연말정산부터 새로운 인증서를 사용해야 한다. 이에 정부는 내년 1월부터 국세청 연말정산과 민원서비스 포털 정부24, 국민신문고 등에 이를 도입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현장검증을 통해 연내 최종 사업자를 선정하고 연말정산부터 사용할 수 있도록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카카오와 패스가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데, 다양한 업체들이 자체 인증 서비스를 내세우며 영역을 빠르게 확장하고 있다”며 “무분별한 인증서 난입이 아닌, 보안성에 집중해 편의성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