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벤처 에이런, 폐수 재활용 기술로 환경 가치 올린다

입력 2020-12-02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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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ㆍ환경부가 실시한 ‘환경 분야 소셜 비즈니스 발굴 공모전’ 최종 업체로 선정

▲11월 환경부와 SK이노베이션이 공동으로 실시한 ‘환경분야 소셜 비즈니스 발굴 공모전’ 최종 업체로 선정된 소셜 벤처 에이런과 라잇루트, 이노버스 (사진제공=SK이노베이션)

소셜 벤처 ‘에이런’이 폐수 처리 기술을 통한 오염수 재활용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환경오염을 최소화할 뿐 아니라 합리적인 비용으로 설비 유지를 가능하게 해 환경적, 경제적 가치를 동시에 창출하고 있다.

2일 SK이노베이션에 따르면 에이런은 지난달 환경부와 SK이노베이션이 공동으로 실시한 ‘환경 분야 소셜 비즈니스 발굴 공모전’ 최종 3개 업체 중 한 곳으로 선정된 폐수 처리 소셜 벤처다.

반도체, 정유·석유화학, 철강 등의 업종은 특히 공업용수가 많이 사용된다. 폐수를 적절히 처리해 재활용하는 것이 필수적이나 현재 폐수 여과 기술로는 한계가 있다. 오염물질을 충분히 처리하지 못해 낮은 오염 농도의 폐수에도 막힘(파울링) 현상이 쉽게 발생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문제로 국내 하수처리비용은 2017년 기준 2008년 대비 70% 이상 급등하는 등 폐수처리에 투입되는 비용도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에이런은 폐수를 재처리하는 획기적인 기술을 개발했다. 이 기술의 핵심은 흐르는 물의 유속을 이용해 입자를 떠오르게 하는 양력현상을 이용한 필터링 기술과 고분자, 그래핀 신소재를 결합한 필터막 제조 기술이다. 폐수 속에 고농도 및 미세 입자를 양력과 중력을 활용해 막히지 않는 마이크로 필터링 시스템 (NCFS)를 통해 걸러낼 수 있다.

현재 산업 현장에서 이용하는 폐수 처리 기술(디스크 필터)은 성능을 신뢰할 수 없고, 잦은 필터 교체 및 세척으로 높은 유지 보수비가 발생한다. 또한, 폐수 내 오염물질의 최대 50~300ppm 이하의 농도, 1~40μm 입자 크기의 처리만 가능한 수준이다.

에이런이 개발한 마이크로 필터링 시스템을 활용하면 △고농도 (500ppm 이상) 및 미세 입자 (0.5μm) 제거 및 혼탁한 폐수 처리의 획기적 개선 △막힘 현상이 발생하지 않고 연속적으로 가능한 필터링 △별도 세척 공정이 불필요하고 저동력을 사용해 기존 대비 85% 낮은 유지 관리비 절감 △기존 장치 대비 최대 12배 설치 면적 축소 등이 가능해진다.

에이런은 향후 마이크로 필터링 시스템 기술이 적용된 여과 장치 판매 및 기술라이센싱(기술수출)을 통해 2023년 매출액을 112억 원으로 성장시킬 계획이다. 이는 올해 대비 약 9배 늘어난 수치다.

또 국내 약 2400개, 약 3300억 원 규모에 달하는 민간 산업폐수 시장을 비롯해 공공시설, 하수처리장 등으로 시장을 확대해나갈 예정이다. 향후 반도체, 선박, 약품, 해수 담수 등 고부가 가치 시장과 공기용 정화 필터 시장에도 진입하여 글로벌 필터 장비·소재 기업으로 성장해 지속적인 환경 구축 실현을 실현할 방침이다.

▲오순봉 에이런 대표이사

오순봉 에이런 대표는 “SK이노베이션과 환경부가 공동으로 실시한 ‘환경분야 소셜 비즈니스 발굴 공모전’에 최종 선정돼 에이런이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라며 “물에 필수적으로 사용되는 필터 기술로 글로벌 수처리 시장에서 환경적 가치와 경제적 가치를 동시에 실현하는 데 앞장서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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