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재확산 여파, 미국 시장에서 소폭 감소…기아차, 인도 진출 이후 월 최다 판매 기록 경신
현대ㆍ기아자동차의 지난달 미국 시장 판매량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여파로 나란히 감소했다. 반면, 인도에서는 양사 모두 준수한 실적을 내며 현지 시장 점유율 상위권에 안착했다.
2일 현대차 미국판매법인(HMA)에 따르면, 현대차는 11월 미국에서 5만5171대를 판매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 감소한 수치다.
다만, 현대차 측은 지난달 영업일이 작년 11월과 비교해 3일 줄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1일 판매량 기준 11월 전체 실적은 4% 늘었고, 소매 판매도 1%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랜디 파커(Randy Parker) 판매 담당 부사장은 “코로나19가 도전 과제로 추가됐다”라면서도 “지금과 같은 차량 라인업을 보유한 적이 없고, 올 뉴 엘란트라(아반떼)를 비롯해 SUV, 친환경 자동차 판매가 맹위를 떨치고 있어 현대차의 미래에 대해 매우 낙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기아차의 지난달 미국 시장 판매량도 전년 대비 5% 감소한 4만7897대로 집계됐다. 역시 코로나19 3차 재확산에 따른 판매 일수 감소가 영향을 미친 결과로 풀이된다.
기아차 미국판매법인(KMA)에 따르면 셀토스, 스포티지, 쏘렌토, 텔루라이드 등 SUV 제품군이 전체 판매의 65%를 차지하며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
빌 페퍼(Bill Peffer) 기아차 미국 판매 영업담당 부사장은 “코로나19로 전국적으로 규제가 늘어났음에도 기아차의 판매는 활발했다”라며 “텔루라이드와 마찬가지로 2021년형 쏘렌토 역시 하역되기도 전에 판매되고 있다”라고 밝혔다.
판매가 소폭 감소한 미국과 달리 인도에서는 양사 모두 준수한 실적을 기록했다.
현대차는 지난달 인도에서 4만8800대를 판매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4% 증가한 수치로, 현대차 인도법인의 역대 11월 기준 최다 판매량이기도 하다.
현대차는 10월에도 5만6605대를 팔아 월 최다 판매 기록을 세운 바 있다.
현대차는 현재 인도 현지 완성차 제조사인 마루티스즈키(47.4%)에 이어 시장 점유율 2위(17%)를 기록 중이다.
현대차의 실적 개선은 올해 초 공개된 SUV ‘올 뉴 크레타’를 비롯해 베뉴, i10, i20 등 전략 제품군이 주도했다.
크레타는 올해 1월부터 지난달까지 인도에서 8만6397대가 판매됐다. 현재 추세라면 크레타의 올해 전체 판매 대수는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지난해(9만9736대)에 근접한 수준을 기록할 전망이다.
지난해 인도 시장에 진출한 기아차는 월 최다 판매 기록을 경신했다.
기아차는 지난달 2만122대를 판매했는데, 이는 전년 대비 50% 급증한 기록이다.
기아차가 현지에서 판매하는 제품은 셀토스, 쏘넷, 카니발 등 세 종류에 불과하지만, 시장 점유율을 처음으로 7.3%까지 키웠다.
특히, 쏘넷과 셀토스는 11월 한 달 동안 각각 1만1417대, 9205대 팔려 현지 소형 SUV 시장을 휩쓸었다.
기아차는 판매 업체 순위에서는 3위 타타에 이어 4위에 올랐다.
기아차는 신차 추가 출시, 판매망 확대 등을 통해 시장 공략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기아차 인도법인 관계자는 “현재 판매점, 서비스점 등 265개인 딜러망을 연말까지 300개로 확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인도 시장의 자동차 판매는 코로나19 여파로 3∼4월 심각한 타격을 받았지만, 5월부터 봉쇄령이 풀리며 빠르게 제자리를 찾고 있다.
특히, 10월 말부터 한 달가량 이어진 현지 축제 기간을 거치며 경제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어 향후 판매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