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7 초석 닦은 지스카르 데스탱 전 프랑스 대통령 코로나로 별세

입력 2020-12-03 13:57수정 2020-12-03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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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4~1981년 대통령직 수행 국내 개혁·유럽 통합 앞장서

▲발레리 지스카르 데스탱 전 프랑스 대통령이 2005년 5월 27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유럽 의회에 참석한 모습. 지스카르 데스탱 전 대통령은 3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합병증으로 사망했다. 베를린/AP연합뉴스
발레리 지스카르 데스탱 전 프랑스 대통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합병증으로 별세했다. 향년 94세.

3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지스카르 데스탱 전 대통령은 자택에서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숨을 거뒀다. 폐 질환과 심장 질환으로 병원에 여러 차례 입원했는데, 코로나19 합병증이 더해지면서 결국 일어나지 못했다.

지스카르 데스탱은 1974년 조르주 퐁피두 대통령이 재직 중 갑자기 사망한 뒤 치러진 대선에서 우파 후보로 나와 프랑수아 미테랑을 누르고 승리했다. 취임 당시 48세로, 에마뉘엘 마크롱 현 대통령이 2017년 39세에 취임하기 전까지 제5공화국의 최연소 대통령이었다.

그는 1981년까지 7년간 집권하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창설에 이바지했다. 1차 오일쇼크를 계기로 정상회의를 제창해 독일과 미국, 영국, 일본이 1차 회의를 파리에서 개최한 것이 지금의 G7 정상회의로 발전했다. 유럽경제공동체(EEC)를 강화해 유럽연합(EU)으로 발전하는 기반을 놓은 인물이기도 하다. 그는 유럽 이사회 창설을 주도하고, 유럽 의회의 권한을 강화하는 등 유럽 통합에 앞장섰다.

그는 이혼 자유화와 낙태 합법화, 투표 연령 18세 하향 등 프랑스 국내 개혁을 이뤘다는 평가도 받는다. 프랑스 고속철(TGV) 개통도 그의 재임 시기에 이뤄졌고, 원전을 중심으로 한 프랑스 에너지 정책의 주춧돌을 쌓기도 했다. 하지만 7년 임기를 마치고 도전한 재선에서 미테랑에게 패하며 단임에 그쳤다. 말년에는 독일 공영방송 WDR 소속 안 카트린 슈트라케 기자를 성추행했다는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는 등 불명예를 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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